WP 영상 일부 공개…애틀랜타 총격범, 주차장서 1시간→마사지숍 1시간 12분 체류
총격범 오후4시50분 현장 떠나, 경찰차 6분 뒤 도착…범행시간 밖에선 '일상적 장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애틀랜타 총격범의 사건 당일 행적이 점차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입수한 현장 영상을 토대로 16일 백인 남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의 행적을 추가로 공개했다.
총격범은 이날 마사지숍, 스파 등 세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했는데, 이중 첫번째 범행 장소였던 체로키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보인 행적과 관련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7분 총격범은 검정색 '투싼'을 몰고 '영스 아시안 마사지' 건물의 야외 주차장에 도착한 뒤 한시간 동안 머물렀다.
그러고는 오후 3시 27분 차 밖으로 나와 곧장 건물을 향해 걸어가 문을 열고 입장했다.
총격범의 모습이 화면에 다시 나타난 건 1시간 12분이 지난 뒤였다.
오후 4시 49분 그는 문을 열고 건물에서 나와 주차된 차로 걸어갔으며, 곧바로 차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총격범의 겉모습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으며, 발걸음에서도 서두르는 듯한 기색은 드러나지 않았다.
총격범이 현장을 떠난 지 6분 뒤인 오후 4시 56분 경찰차가 주차장에 도착했으며, 경찰관이 무장한 채 건물로 다가서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난다.
지금까지 알려진 데 따르면 911로 총격 신고가 최초로 들어간 시간은 오후 4시 54분으로, 영상에서는 총격범이 이보다 4분전인 오후 4시 50분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이 현장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2명을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의 '1시간 12분' 동안 건물 주위에서는 다른 차들이 주차장에 다녀가고, 인도로 행인이 지나다니는 등 '일상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WP는 경찰 당국이 발표한 롱의 사진과 영상 속 남성을 대조해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총격범이 마사지숍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영상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총격범은 첫번째 범행 장소를 떠나 약 한시간 뒤인 오후 5시 47분께 애틀랜타 스파 두곳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들 스파에서 나온 사망자 4명은 모두 한인 여성이다.
이날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모두 8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