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가지에
물오름이 머뭇거리고
꽃눈이 밤새 콜록이며 움트는
어제의 바람이 여전하다
삼월은 그래서 춥다
미처 갈아입지 못한
긴 소매가 익숙하고
풀잎의 파릇파릇한 은유도
나무 그늘을 잊어야 하는
삼월은 그래서 흔들린다
춥지 않아도 춥고 덥지 않아도 더운
계절은 막무가내
포근하다든지 따뜻하다든지
따스하다든지 나른하다든지
햇살이 새삼스런
희망 같은 수사修辭들
능청거리는 설레발이
봄, 기다리는
너의 어설픈 방종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