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내부서 주부들 집단 도박 제보
중범죄로 기소되면 최대 20년형 가능
한인사회에 불법 도박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며 귀넷카운티 수사기관이 한인 불법 도박장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귀넷 검찰청 산하 아시안 커뮤니티 범죄예방 대책위원회(위원장 제임스 나)는 11일 둘루스에서 귀넷 검찰청 수사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한인타운에서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는 불법도박장 개설과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이의 근절을 위해 민간과 관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제임스 나 위원장은 “한인타운 내 일부 사업장에서 주부들이 도박에 빠져 피해 남편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하루 판돈이 5,000달러 이상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가정이 이로 인해 가정파탄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문제가 되기 전에 스스로 도박장을 폐쇄하고 불법을 저지르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리에 동석한 귀넷 검찰청 소속 애덤 가드너 수사팀장은 “단순도박은 경범죄로 처벌받지만 상습도박, 도박장 개설 등은 중범죄에 처해져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우선 계도에 나서겠지만 사태가 수그러지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사회에는 불법도박에 빠져 수 십년 이민생활에서 모은 돈을 하루 아침에 탕진하는가 하면 도박 빚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도라빌 한 노래방 여성업주가 도박빚에 시달리다 자살했으며, 그 전에는 도라빌 모 업소에서 도박을 하던 한인여성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도박에 손을 댔다가 모은 재산은 물론 사업체까지 날린 한인들도 있다. 둘루스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던 모씨는 한인타운에서 영업중인 오락장을 드나들다 수십만달러를 잃고, 하던 사업마저 그만둬야 했다. 미용사로 일하던 모씨는 도박에 빠져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다 결국 일하던 사업장에서 쫓겨났다.
둘루스 등 한인타운에는 불법도박장이 여러 곳 영업 중이다. 낮에는 일반 업종 간판을 달고 영업하다가 밤이 되면 도박장으로 변신한다. 도박장 출입 경험자들에 따르면 이 업소들은 손님들에게 건물 뒷편에 차를 주차하게 하고, 출입 시에도 벨을 눌러 신원을 확인하고 손님을 받는다. 거의 매일 이뤄지는 도박판에는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하우스'로 불리는 주택 사설도박장도 열리고 있다. 몇 년 전에도 노크로스 한 주택가에서 불법도박을 벌이던 한인 주부들이 검거돼 물의를 빚었다.
제임스 나 위원장은 “불법도박 현장이 적발돼 주류사회에 마치 한인사회가 도박만 일삼는 커뮤니티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