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거부, LG-유지, 백악관에 입장 전달
SK, 투자액 50억달러, 6천 일자리 제안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소송중인 두 한국의 기업인 SK 이노베이션과 LG 에너지 솔루션이 지난 주 백악관에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애틀랜타 지역신문 AJC가 1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인 SK 이노베이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장 건설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는 지난 2월10일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SK는 또한 백악관 관리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지속되도록 허락되면 조지아주에 투자하는 금액과 고용 인원을 2배까지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와 별도의 미팅을 한 LG 에너지 솔루션은 판결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말을 인용해 AJC가 보도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가 LG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훔쳤다고 지난 10일 판결했다. 이에ITC는 SK가 포드자동차에 4년간, 폭스바겐자동차에 2년간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지만 향후 10년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자재들을 수입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까지 거부권을 행사해 판결을 바꾸거나 그대로 판결을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어떤 결정이 나든 SK가 연방법원에 항소하는 방안도 있다. LG와 손해배상 합의를 해 공장운영을 계속하는 방안도 있다.
지난 주 무역대표부에 제시한 프리젠테이션에서 SK는 판결이 유지되면 전기차 사용을 늘려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K는 조지아주 공장에 대한 투자를 현재 26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리고 2,600명에서 늘어난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액 확대와 일자리 수 증가는 이전에 발표된 적이 없는 내용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달 대통령과 행정부가 “열심히 일하는 수 천의 조지아인을 지원할 기회”라며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SK 측은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LG 측과 아이크 하지나자리언 바이든 대변인도 언급을 거부했으며, 미무역대표부 인사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AJC는 전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