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도전…"한인 가족의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
할리우드 영화계 시상식 시즌 개막…'미나리' 오스카 후보 지명도 관심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28일 미국 양대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골든글로브에 도전한다.
미나리는 이날 오후 8시 열리는 골든글로브 온라인 시상식에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AFP 통신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미나리가 (다른 후보작과 함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미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은 미나리에 대해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라고 평가하는 등 골든 글로브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리뷰에서 미나리를 "아칸소 토양에 한국의 뿌리를 내린" 영화라고 평가했고, AP통신은 미나리에 대해 "아메리칸드림을 수확"하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나리는 보편적이면서도 놀라운 이민자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추천했다.
다른 매체들도 미나리에 대해 "감동과 따뜻함을 안겨주는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 "아메리칸드림의 시적 서사시"라는 평가를 달았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매체 골드 더비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영화 평점 전문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미나리의 수상 가능성을 98%로 예측했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면 아카데미상 레이스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미국 영화계는 골든글로브를 시작으로 오스카까지 두 달간 시상식 시즌에 돌입한다.
아카데미는 다음 달 15일 후보를 발표하고, 4월 25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그 사이에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3월7일)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3월21일) ▲제작자조합(PGA) 시상식(3월24일) ▲배우조합(SAG) 시상식(4월4일) ▲감독조합(DGA) 시상식(4월10일) ▲독립영화계 아카데미상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4월22일)가 이어진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1개 부문 후보에만 올랐지만, 크리틱스 초이스에선 작품상 등 10개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아카데미는 지난 9일 예비후보 발표에서 '미나리'를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먼저 이름을 올렸고, 15일 최종 후보 발표 시 작품, 감독,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서 미나리를 후보작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미나리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평가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역할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윤여정은 이미 미국 내 각종 비평가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26개를 받았고, 오스카 후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또 미나리 주연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후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