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의 한 목사가 설교 시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걸려서 끝내버려라'라는 식으로 위험성을 경시한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이 일고 있다.
5일 USA투데이, 더힐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홀랜드 라이트하우스 침례교회의 바트 스펜서 목사는 지난달 15일 설교에서 "코비드, 다 좋다. 몇몇 사람들은 코비드에 걸렸고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다"며 "괜찮다. 걸려서 끝내버려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기 전에 몇 차례 기침을 하기도 했다.
그의 설교는 최근 페이스북에 설교 영상 클립이 공유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본 SNS 이용자들은 "무책임하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느냐"며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미겔 메디나는 애초에 영상을 올리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설교 영상은 교회 홈페이지에도 올려져 있었으나 논란이 된 이후 삭제된 상태다.
스펜서 목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라면서도 "내 주장은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좀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펜서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교회에서도 온라인 행사를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교회는 여전히 대면 예배를 유지하고 신도들에게 마스크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5일 현재 미시간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39만5,000여명이며 사망자는 9,854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