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플로리다주 한혜영 작가, 시집 '검정사과농장' 출간

플로리다 | 생활·문화 | 2020-11-23 15:15:36

한혜영,작가,시집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거짓말이라는 매우 나쁜 전염병이 한바탕 농장을 휩쓸고 갔다/ 농장주인은 뼈대가 드러나고 등이 굽은 기형의 사과나무 아래 죽은 새들을 끌어다 묻었고/ 가벼운 농담처럼 꼬리와 날개가 파닥거리는 거짓말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혜영 시인이 쓴 '검정사과농장'이라는 시의 앞 부분이다.

"농장 주인은 콧노래를 부르며 '검정사과농장'이라는 간판을 당당하게 내걸었고/ 꼬리와 날개를 떼어낸/ 둥글게 잘 다듬어진 거짓말을 의기양양하게 건네주었고/ 큰손들은 생전 처음 보는 검정사과라며 흥분을 했다"라고 이어진다.

 

이 시는 "거짓말 장사가 대박을 치자 농장주인은 죽은 박쥐나 두더지를 가지고 오는 자들과도 암암리에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공급이 끊기게 되자 획기적인 상품으로 자신의 목을 사과나무에 매달았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거짓말이었다"로 끝을 맺는다.

 

인기에 영합하고 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뻔뻔한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시라고 한 시인은 풀이했다.

작가는 이 시를 제목으로 한 시집을 서울에서 20일 펴냈다.

1∼4부로 구성됐고, '불씨를 먹는 새', '검정염소', '억울한 곰' 등 모두 60수의 시가 들어있다.

"생은 여전히 치열한데,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처럼 골대 안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시간을 멀뚱멀뚱 지켜보기만 한다"며 "이런 난감, 이런 속수무책의 기록이라니"라고작가는 탄식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검정사과농장'외 4편의 시로, 28일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동주 해외작가상'을 받는다. 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에게 주는 상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잇기 위해 제정됐다.

충남 서산 출신인 작가는 '현대시학' 추천과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동시집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등을 출간했다.

<연합뉴스>

플로리다주 한혜영 작가, 시집 '검정사과농장' 출간
한혜영(왼쪽) 시인의 시집 '검정사과농장'표지[본인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USAT 시리즈 파이널 진출 확정HKC 아처리(HKC Archery) 소속이자 세킨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하윤(16) 선수가 2026년 미국양궁협회(USA Archery) US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트럼프 행정부 '백신 회의론' 속 어린이 접종률 하락 영향기생충 감염 사태도 확산…사이클로스포리아증 9개주로 번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신 회의론을 펼쳐 온 가운데 미국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한미우호협회,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한국전 조지아 출신 전사자 740명 추모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는 254 오전 10시 30분 둘루스 페인-콜리 하

38년 만에 밝혀진 신생아 바꿔치기

DNA 검사로 뒤늦게 드러나 “함께 할 시간 빼앗겼다”, 노스다코타 병원에 소송 노스 다코타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두 명이 뒤바뀐 채 각기 다른 가정에서 38년 가까이 자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2028년 2월 13일 벤츠 경기장 NFL이 조지아주로 돌아오는 미 프로풋볼 최대의 축제 개최 날짜를 공식 확정했다. 제62회 슈퍼보울(Super Bowl LXII)은 2027 시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채투가 교육구...화-금 수업 조지아주 채투가 카운티 학생들은 조지아주의 대부분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스케줄을 경험하게 됐다.그 이유는 전통적인 주 5일 수업 대신, 일주일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55개 중범죄 혐의 인정..종신형 선고 가능성 2024년 조지아주 배로 카운티 캠퍼스에서 동급생 2명과 교사 2명이 총격으로 숨진 비극적인 사건의 용의자 콜트 그레이가 금요일 유죄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총기 탐지기·전술팀 등 보안 강화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의 학군들이 다가오는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안 조치와 프로토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2만6천여명 트럭기사 자격박탈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대대적인 단속으로 면허를 상실한 수만 명의 이민자 트럭 운전사들을 대체하기 위해, 군 제대 장병들이 상용차 운전사에 지원하도록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2020년 중단 6년 만에 부활무인 대여소 5곳 25대 운영 알파레타시의 공공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이 6년 만에 부활된다.알파레타 시의회는 이번 주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시행안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