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28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CNN 방송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7만4천여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8일의 하루 신규 환자도 7만8천981명으로 지난 23, 24일의 8만3천731명, 8만3천70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나왔다. 신규 사망자도 994명으로 1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 결과 28일의 신규 환자가 8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또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은 전했다.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내에 언젠가 우리는 (하루) 10만명 감염을 넘길 것"이라며 "만약 모든 주가 제때 보고한다면 이번 주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행동을 변화시키기 전에는 확산세가 진정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들의 행동이 변화하기 전에는, 그리고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가 감소하기 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둔화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과거의 바이러스 급등에서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치솟고 있다.
인디애나·위스콘신주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캔자스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톰 배럿 시장은 이날 CNN에 나와 중환자실이 거의 포화 상태가 되고 입원 환자는 한 달 새 2배로 늘면서 주가 곤경에 빠졌다고 말했다.
테네시주에서도 입원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매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마스크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마스크를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던 종전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정부의 관여 없이도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기대했다고 말했고, 이에 진행자가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한 뒤 전국적인 마스크 의무화를 할 때냐고 묻자 파우치 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나는 시장과 주지사들이 지역별로 그걸 하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89만7천402명, 사망자 수를 22만8천14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