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호 동물로 지정된 날다람쥐 수천마리가 밀렵꾼에게 붙잡혀 한국 등 아시아에 애완용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산하 어류 및 야생보호위원회(FWC)는 19일 지난 3년간 날다람쥐 약 3천600마리를 불법 포획해 밀매한 혐의 등으로 밀렵꾼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밀렵꾼은 날다람쥐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FWC는 보고 있다.
이들은 플로리다주 곳곳에서 1만개에 달하는 덫으로 야생 날다람쥐를 잡은 뒤 합법적으로 기른 사육동물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방식으로 21만3천달러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돈세탁 등 25개 혐의가 적용됐으며, FWC는 나머지 1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밀렵꾼들은 특히 불법 포획한 날다람쥐의 태생을 숨기고자 차량에 날다람쥐를 싣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으로 옮겨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는 날다람쥐를 보호 동물로 지정하고 있다.
밀렵꾼들은 거북이, 악어 등 다른 보호 동물도 선박에 실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실어나른 혐의도 받고 있다.
FWC는 "지난해 1월 한 시민으로부터 날다람쥐 포획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면서 "이 덕분에 보호 동물 중 하나인 날다람쥐가 국제 애완동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플로리다주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할 수도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범죄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