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자신 없지만 주택구입 관심 최고조
구글 주택 구입 연관 검색어 폭발적 증가
최근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은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구입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는 이유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주택 가격 때문이다. 코로나 봉쇄령 해제와 함께 주택 구입 수요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매물이 부족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가 집계하는 ‘주택 구입 동향 지수’(Home Purchase Sentiment Index)는 7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에 따르면 주택 구입 시기로 적절하다는 답변은 전달 약 61%에서 약 53%로 급감했고 반대로 주택 구입 시기로 부적절하다는 답변은 약 27%에서 약 38%로 높아졌다.
주택 구입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진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영향도 있지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택 가격이 주요 원인이다. 덕 던컨 패니메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주택 시장 신뢰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에 대한 자신감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택 구입과 재융자와 관련된 검색 횟수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글 검색 분석 프로그램 ‘구글 트렌즈’(Google Trends)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8월 첫째 주 ‘재융자 계산기’(Refinance Calculator)와 같은 검색어의 검색 횟수는 무려 4,000%나 급증했고 ‘모기지 이자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까’란 질문 검색 횟수도 4배나 증가했다.
첫 주택구입자들이 주로 검색하는 ‘주택 구입 절차’에 대한 검색 횟수는 약 950%나 증가했고 ‘주택 구입에 필요한 최저 크레딧 점수’와 같은 검색어도 전에 비해 자주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 가격 급등 현상과 관련,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힘들어지자 ‘401(k)를 활용해서 주택 구입하는 방법’과 같은 검색 횟수도 무려 약 2,800%나 급증했다고 구글 트렌즈 측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가 힘들어진 주택 소유주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부동산 투자자나 주택 구입자들 사이에서 급매성 매물 구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구글 트렌즈에 따르면 ‘압류 매물 구입 방법’ 또는 ‘픽서 업퍼(Fixer Upper) 구입 방법’과 같은 검색어가 최근 두 달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도심을 떠나 외곽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경향이 구글 검색 트렌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구글 검색어 분석 결과 7월 ‘교외’(Suburb)를 검색한 사용자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외 검색이 가장 많은 도시는 시카고, 필라델피아, 뉴욕, LA 휴스턴 등이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