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질시 어린 시선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고하는 파우치 소장이 전염병 전문가로서 신뢰를 얻는 것과 달리,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부실대응 논란에 휩싸인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나는 파우치 박사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그의 발언에도 많이 동의한다"면서 "재미있는 것은 그가 매우 높은 지지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그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왜 나는 왜 바이러스와 관련해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가. 조금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구 해프닝'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파우치 소장이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에서 시구에 나서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8월 15일 경기에 시구를 요청받았다고 '깜짝트윗'을 올렸다.
파우치 소장이 뉴욕 시민과 야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는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기 불과 몇 시간 전 올라온 트윗이었다.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트윗이 뜨자, 양키스 구단측과 백악관 참모진에선 한바탕 소동이 일면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구는 취소되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