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A 타임스는 가주고용개발국(EDD)의 처리 실수로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가주내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격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1 올해 52세의 배우겸 카피라이터 프리랜서인 베리 레빈은 실업수당을 청구한지 10주가 지나면서 현재 EDD에 수천통의 전화를 했지만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실업 상태에서 3분의 2정도의 비상금을 사용했고 9월에 이마저 다 써버리면 노숙자도 전락할 처지이다.
현재 수백통의 전화를 하면서 직원과 연결이 되곤 하지만 아직도 실업수당 수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실업수당 신청서류는 EDD의 과부하로 말미암아 현재 분실된 상태이다. 그는 프리랜서도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EDD 시스템은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만약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자신처럼 실업수당을 제때에 받지 못한다면 현재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주의 홈리스 위기에 이들이 가세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2 올해 28세의 호텔 근로자 리아는 실업수당청구를 위해 하루에 300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다. 실업수당을 신청한 4월 첫번째주 기준으로 지난 18개월간 타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팩스 혹은 우편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도록 권고받아 수많은 서류를 주고받은 끝에 지난 5월 마침내 EDD직원과 연결되고 실업수당신청도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EDD 웹사이트 등록에 필요한 케이스 번호를 확인하지않아 수도 없이 전화 끝에 승인이 되지않았다는 통보만 받았다. 며칠후 아직도 로그인이 되질 않아 수차례 전화 끝에 직원과 연결이 되어 등록을 마쳤지만 이번엔 잔고가 없었다.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미 제출했던 타주에서의 봉급내역과 본인증빙서류를 다시 보냈다.
이번에는 4~6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8월경 실업수당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산타모니카의 한 호텔에서 프론트로 일했던 폴리나 이조토바는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현재 4개월간 실직수당이 도착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아파트 비용을 감당하질 못해서 마침내 고향인 휴스톤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으며 EDD에 1,000번 넘게 전화를 했다.
소셜미디어마다 이처럼 실업수당을 신청했지만 제때에 수령하지 못한 사람들의 공포스럽고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들은 EDD의 전화 시스템을 도저히 공략이 불가능한 철옹성으로 여길 정도이다. 어떤 신청자들은 하도 많은 전화를 하다보니 EDD의 안내 녹음을 외울 정도가 되었다.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걱정과 공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DD의 로리 레비 대변인은 “한 신청자가 여러 차례 문의전화를 하면서 폭증하는 전화를 EDD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주에 1,200만통의 전화가 왔지만 이중에 20~23%의 전화만 응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1,100만통의 전화가운데 27%의 전화가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이같은 업무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수 천명의 주공무원을 훈련시켜 EDD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 35억달러의 실업수당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코로나19사태이후 EDD 전화 문의 시간을 연장하고 타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EDD 전화불통사태는 개선되지 않고 실업수당을 받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지연사태와 정신적인, 경제적인 피해는 물론 제때에 실업수당을 수령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흥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