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3월과 4월 두 달간에 걸친 자택 대기 명령이 끝남과 동시에 5월부터 주택 구입 활동이 물밀듯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내에 주택 구입을 계획 중인 바이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모기지 대출 업체 렌딩트리가 지난 4월 바이어 약 1,000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약 53%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향후 1년 내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첫 주택 구입자 중에서는 약 73%, 밀레니엄 세대 중에서는 약 66%가 1년 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1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유로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 혜택을 받기 위해서(약 67%), 자택 대기 기간 중 줄어든 지출로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능해져서(약 32%) 등이 많았다. 이 밖에도 주택 가격이 떨어졌다고 판단돼서(약 30%), (자택 대기 기간을 거치며) 나만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서(약 28%) 등 코로나19로 인한 이유가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바이어들이 집을 구입하는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염병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으로 매물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가상 쇼윙이 이미 자리 잡았다. 이에 설문 조사 응답자 중 약 33%는 가상 쇼윙을 해본 경험이 없지만 앞으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약 30%의 응답자는 매물을 직접 가보지 않고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 매물 쇼핑을 시작한 바이어 중 약 66%는 지난 두 달 사이 가상 쇼윙을 통해 매물을 간접적으로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가상 쇼윙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약 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어들의 내 집 마련 욕구는 커졌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내 집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바로 모기지 대출로 이에 대한 바이어들의 고민도 많았다.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약 44%가 내 집 마련을 앞두고 대출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고 첫 주택구입자(약 58%), 밀레니엄 세대(약 52%) 중에는 이 같은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실제로 대출 업계가 모기지 대출 기준을 소폭 강화하는 등 대출 여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다소 까다로워졌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4월 모기지 가용도 신용 지수가가 전달보다 약 12.2% 하락, 시중 대출 여건이 어려워졌음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가장 큰 이유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들었다. 1년 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는 응답자 중 코로나로 촉발된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주택 구입 시기를 미뤘다는 비율이 약 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매물을 직접 볼 수 없어서(약 42%), 소득이 감소해서(약 38%), 다른 재정 우선 순위 때문에(약 26%), 다운페이먼트를 다른 지출로 사용해야 해서(약 23%), 매물이 적어서(약 22%), 보유 주택이 팔릴 것 같지 않아서(약 19%) 등의 이유도 있었다.(복수 답변 포함).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