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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 부정? “트럼프가 대선 훼방 놓을까” 우려

미국뉴스 | | 2020-05-26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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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에서 ‘우편투표’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선거 재앙’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음모론’에 가까운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반복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태도로 미뤄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대선 일정 연기는 물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기류까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선거 전체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수 없다”면서 “이는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기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 방문 당시 “우편투표는 사기와 남용”이라고 주장한지 사흘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는 미시간ㆍ네바다주 등에 대한 연방재정 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최근 우편투표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문제를 거듭 공격하면서 그가 대선 전후로 선거 공작을 벌일 수 있다는 공상과학과도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사 브룩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올해 초 민주당과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이 비공식 모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선거 방해 아이디어를 추측해보고 이를 방지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변호인 마크 엘리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는 민주당 고위관리의 질문을 받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방해 또는 지연 가능성을 꾸준히 우려하며 경계해왔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온라인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대선 연기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11월 3일 선거가 실시될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뉘앙스의 모호한 답변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투표율 제고 등의 이유로 우편투표 확대를 주장해온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코로나19 긴급예산에 관련 예산을 넣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편투표가 확대될 경우 민주당에 우호적인 성향이면서도 대체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과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유권자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사실상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우편투표를 고리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방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되레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NYT는 “민주당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할) 잠재적인 선거 재앙에 대한 얘기가 확산될 경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경고 목소리를 내는 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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