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사회에 최악의 시련으로 기록된 LA 4.29 폭동이 29일로 28주년을 맞은 가운데, 28년 전 폭동 당시 한인타운을 지키려 나섰다가 숨진 고 이재성군(당시 19세)의 흉상이 여전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유가족의 집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 폭동 당시 LA타임스 사진기자로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던 강형원 로이터통신 캐나다 토론토 지부장은 폭동 28주년을 맞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당시 폭동 관련 사진들을 게재했다.
강형원 지부장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재성(영어명 에디) 군이 3가와 호바트 코너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이후 한인사회가 기금을 모아 이 군을 기리기 위한 흉상을 제작했지만 이를 설치할 공식 장소를 찾지 못했고, 당시 흉상을 보관하던 고 강종민 미주 한인사업가협회장 사망 후 이군의 모친 이정희씨가 거주하는 다운타운 아파트로 이를 옮겨 여전히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모친 이씨와 통화를 했다는 강 지부장은 “아들의 흉상을 본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디에 잘 안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4.29 당시 샌타모니카 칼리지 1학년이던 이군은 한인타운 곳곳이 불에 타자 친구들과 함께 한인업소를 지키려 나가다 오인사격을 받아 LA 폭동으로 안타깝게 숨진 유일한 한인 사망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