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사이토카인’새 뇌관… 젊은층도 안심 못해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4-03 09:09:05

코로나,환자,사망,사이토카인,젊은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난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숨진 고교생 A군(17), 인공호흡기로 기계호흡 중인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B씨(26). 건강한 젊은층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더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A군과 B씨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면역학적 폭풍’이라고 불리는 사이토카인 스톰(Cytokine Storm)이 주목받고 있다.

 

젊은층은 경증으로 지나가지만

일부 면역 과잉으로 장기 손상땐

10·20대도 높은 사망률 가능성

노인은 면역반응 조절 더 어려워

폐·심장·신장 등 정상조직 공격

다발성 장기부전 사망률 높아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0일 B씨에 대해 “사이토카인 스톰(물질) 분비가 과한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 사이토카인 스톰은 젊은 연령대 환자에서 매우 드물지만 20대도 0.2%의 사망률을 보인다.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 “코로나19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사스·메르스에서도 있었다”며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바이러스를 만났을 때) 면역계·백혈구 세포들의 일부가 너무 열심히 싸워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과다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몸이 콩팥이나 간·골수·폐 등을 다치는 증후군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킨다”며 “코로나19에 한정된 게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도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종류가 많은데 이들의 궁극적 역할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염증반응은 체내로 침입한 병원체를 없애기 위한 일련의 다양한 체내 현상(병원체를 죽이기 위한 발열 반응, 감염 부위에 면역세포가 모여들어 부어오르는 현상, 면역세포의 수월한 통행을 위한 혈관확장 등)을 일으킨다.

원래 염증반응은 몸을 지키기 위한 면역반응인데 체내에서 조절이 되지 않아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면 분비된 다량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시상하부를 자극해 42도의 고열을 일으킨다.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섭씨 40도 이상에서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 정상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독감 때 엄청난 사망률은 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신체조직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생긴 2차 피해가 컸다. 조류독감(H5N1), 에볼라에서도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높은 사망률이 나타났다.

최근 저명 의학지 ‘랜싯’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요 사망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인한 호흡부전, 과도한 염증증후군인 ‘2차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sHLH) 등이다. 성인에서 sHLH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사이토카인 폭풍과 관련이 있다. 패혈증 사례의 3.7~4.3%에서 발생한다.

sHLH는 끊임없는 발열, 혈구감소증, 고페리틴혈증, 폐 침범(ARDS 포함) 환자의 50%가량에서 발생한다. 중국 우한에서 150건의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사례 연구에서 사망자의 혈중 페리틴(세포 안에 저장된 철의 일차 형태) 수치는 평균 1,298ng/㎖로 생존자(평균 614ng/㎖)보다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바이러스에 의한 과염증이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모든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과염증 여부를 검사하고 면역억제가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는 환자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의료진들은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대부분은 내 몸에 도움이 안 되는 면역반응이 많이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스톰(폭풍)’으로 폐·심장·신장·간 등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다며 실제로 젊은층보다는 노인에게서는 매우 흔한 사망원인이라고 말한다.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총괄간사(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사이토카인 스톰, 즉 과도한 면역염증반응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스톰이 젊은 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은 병명·진단명이 아니라서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숨진 경우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실질적인 사망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러 장기 중 폐만 심하게 망가뜨렸다는 점만 다발성 장기부전과 다를 뿐이다. 심한 외상·화상으로 사망할 경우에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

한편 18일 대구에서 중증 폐렴으로 숨진 고교생 정모(17)군의 사인과 관련해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폐엽 부분에 세균성 폐렴에서 흔히 보는 소견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고 사이토카인 스톰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바이러스성 폐렴이었는데 세균성 폐렴이 뒤따라왔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군 부모가 24일 공개한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보면 기관지 아래 폐 뒤쪽과 가장자리에 병변이 보인다. CT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9시께 영남대병원에서 찍었으며 당시 정군의 체온은 40도를 넘었다. 백혈구 수치는 16일 오전10시32분까지 7.74로 정상 범위였고 오후6시58분 11.55로 올라갔다. 백혈구 수치는 세균성 폐렴일 경우 올라가며 바이러스성 폐렴은 그렇지 않다.

부검을 했더라면 좀더 확실하게 사인이 규명됐겠지만 정군의 부모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교수는 “방역당국인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의료진, 의학계와 달리 정군의 코로나19 검사결과(음성 또는 양성)에만 관심이 있다. 의학적 차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게 명확한 결론을 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폐렴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해 급성호흡부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급성호흡부전은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상태다. 사망에 이르는 폐렴 환자 대부분이 겪는다. 다발성 장기부전은 몸의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추거나 둔해지는 증상이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고교생의 증상이 일반적인 폐렴보다 빠르게 진행됐던 것은 맞지만 아주 예외적인 사례는 아니다”라며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중증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해 입원을 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사이토카인’새 뇌관… 젊은층도 안심 못해
‘사이토카인’새 뇌관… 젊은층도 안심 못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유명 기독교 음악 라디오 방송국 폐쇄
유명 기독교 음악 라디오 방송국 폐쇄

피시104.7FM 매각으로 2월1일부터 송출 중단  한인들도 즐겨 듣는 라디오 기독교 음악 방송국이 폐쇄된다.2000년 개국 이후  25년간 애틀랜타 일원을 대상으로 현대 기독교

〈포토뉴스〉 서상표 총영사,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 참석
〈포토뉴스〉 서상표 총영사,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 참석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가 16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거버너스 맨션(Governor's Mansion)에서 주최한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에 참석했다

월세 내느라 허덕이는 귀넷 세입자
월세 내느라 허덕이는 귀넷 세입자

세입4가구 중 1가구 꼴소득 절반 이상 월세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아파트 등 주택 임대료가 최근 급등하면서 세입자 중 상당수가  임대료 납부에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2025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은 지혜와 성공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입니다. 조국 대한민국의 어수선한 정국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대로 지혜롭게 해결되고 새로운

〈신년사〉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신년사〉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 서상표입니다.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30여년전 제가 처음 애틀랜타에 발 디

〈신년사〉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신년사〉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존경하는 미주 한인 상공인 여러분, 그리고 애틀랜타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2025 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과 헌신으

〈신년사〉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신년사〉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희망의 을사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다사다난했던 2024년 한해도 희망의 2025년 밝은 햇살아래 묻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한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 연합회장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 연합회장

존경하는 동남부 한인 동포 여러분!희망과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2025년 청색 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지난 한 해, 우리 한인사회는 뜨거운 단합과 헌신으로 함께 걸어왔습니다.그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회장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조지아 한인식품협회 회장 김백규입니다.지난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신년사〉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신년사〉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2025년 을사년 문을 활짝 열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주신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덕분에 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