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PCUSA) 워싱턴 지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시애틀 지역 교회의 예배 중단을 촉구했다.
시애틀 장로회는 지난 6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워싱턴 주내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예배당에 모이는 일반적인 예배를 중단해야 할 시기”라며 “장로회 지도부는 이번 결정을 애통해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와 교회, 이웃, 가족, 친구를 위한 최선의 결정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서한은 장로회 공동 대표인 일리아나 맥심 목사와 스콧 럼스덴 목사의 서명으로 작성됐다. 두 목사는 또 “예레미야는 도시의 평안과 번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여호와께 기도하라고 했다”라며 “그로 인해 우리도 평안과 번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레미야 29장 7절 말씀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장로회는 이번 결정은 킹 카운티 보건국의 대규모 집회 취소 권고에 협조하기 위해 내려졌다라고도 밝혔다.
시애틀 장로회의 예배 취소 결정이 있기 전부터 이미 시애틀 지역에서는 자발적으로 예배를 취소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초대형 교회 마스 힐 교회의 본당인 ‘독사’(Doxa) 교회는 이미 지난주부터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전면 취소하고 인터넷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벨뷰 지역의 웨스트민스터 채플, 보셀 지역의 이스트 레이크 커뮤니티 교회 등 다른 대형 교회도 교인의 교회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예배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미국 장로교는 3월 초에도 이미 코로나19 및 전염병 확산과 관련된 지침서를 교단 산하 교회에 배포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회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부탁한 바 있다. 지침서에는 “교회마다 ‘태스크 포스’를 설립하고 교회와 커뮤니티 간 소통 책임자를 선출하라”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
지침서에는 또 ▶증상을 보이는 교인은 자가 격리를 권하는 대신 영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라 ▶주일 예배 교인들은 되도록 멀리 떨어져 앉도록 하라 ▶알콜 성분 60% 이상 함유된 손 소독제를 비치하라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자제하라 ▶저비용의 화상 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인터넷 예배를 진행하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