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잃었던 안중근 의사 흉상이 드디어 LA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제작된지 17년이 흘렀지만 설치 장소 문제로 한인사회에 공식 선보이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 흉상이 특정 장소에 자리를 잡고 누구나 와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7일 미주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는 LA 한국교육원에서 LA 총영사관, LA 한국교육원, 대한민국 안중근 의사 숭모회의 후원으로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부터 안중근 의사 흉상이 LA 한국교육원 1층, 지난달 개관한 한국역사문화 체험관 옆 쪽에 위치해 누구나 와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제막식에서 윤자성 미주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김완중 LA총영사, 토니 안(안도용) 안중근 의사 증손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인사들이 안중근 의사 흉상에 덮여있던 도포를 벗겨내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심정수 조각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이 흉상은 높이 43인치, 너비 27인치의 크기다.
윤자성 회장은 “안중근 의사 흉상 건립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를 계기로 미주 동포에게 안 의사님의 숭고한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 평화사상이 널리 선양되고, 후손들에게도 널리 계승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흉상은 당분간 LA 한국교육원에 임시 설치돼 있는 것으로, 관련 허가가 떨어지면 본래 설치 예정지였던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나 제3의 장소로 이전된 계획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