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교회, '꿈과 사랑은 우주보다 넓고 크다'
지난16일 애틀란타 좋은교회 찬양축제 개최
김태군 목사 초청 2020찬양집회가 지난 16일 오후 6시 도라빌에 위치한 애틀란타 좋은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밀양에서 청소년사역을 하고 있는 권혁래 전도사의 찬양인도로 시작해 김태군 목사가 ‘동행’을 주제로 말씀과 간증을 이어 갔다.
하나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태군 목사는 2003년 느지막이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2006년 기독교100주년기념 CCM 찬양대회에서 “이 세상 지날 동안에”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결혼 후 3년만에 첫 딸을 낳고 잘생긴 둘째 아들을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아들을 먼저 하나님 품으로 떠나 보내게 되었다. 주의 길을 가기로 작정하니 가까운 친구에게 오해와 조롱도 받게 되는 등 수많은 시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 졌다.
그는 2012년 목사 안수를 받고 가족과 함께 첫 사역지인 밀양으로 오게 됐다. 시골 마을에 교회를 새로이 짓고 정착한 지 어느덧 8년, 마을 주민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별빛교회는 산골에 있는 아담하고 문화적인 운치가 있는 예배당이다. 시골교회이지만 멀리 부산에서도 찾아와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지역 문화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대회 ‘대상’
경남 밀양 신곡리에 위치한 별빛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태군 목사는 지난 2017년 KBS전국노래자랑 지역 예선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차지하고 이후 연말 결선대회에서 ‘향수’를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어느날 신곡리 강판석 이장님이 “김 목사! 노래자랑에 마을 대표로 나가달라. 우리동네는 노인들 밖에 없으니 그냥 한 번만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 한다 생각하고 어여 신청하게.”하는 간곡한 부탁에 “마을과 교회가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해져 얼떨결에 KBS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게 됐다고 한다.
“연말 대상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목사를 보고 ‘무슨 사연인가?’ 궁금해 하는 네티즌이 많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결선 당일의 에피소드를 간증했다.
방송국으로 가는데 눈 녹은 물이 자꾸 신발 구멍으로 세어 들어오고 서울 지하철 노선을 잘 몰라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게 됐다. 김 목사는 당황한 나머지 지하철에 새로이 장만한 양복을 두고 내리고 역무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옷을 찾아 방송국으로 향했다. 입상은 이미 포기한 상태였지만 마음이 평안했다고 한다.
MC 송해 선생님이 대상 수상자 이름 끝자를 보여 주는데 ‘군’자가 보이더라 그때 방송국에 오다가 고생한 와중에도 인도하시고 도우신 하나님이 떠올랐고 ‘누가 제일 보고 싶으냐’고 묻는데 교회에서 아이들과 예배 드리고 뒤치닥거리할 아내가 생각나서 갑자기 눈물을 나더라.
노래자랑 최우수상 상금 150만 원으로 돼지 1마리를 잡아 큰 마을 잔치를 한 그는 연말 대상 수상금 500만 원을 받아 또 신곡리 음지마을 어른들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새롭고 놀라운 역사'
음악을 전공한 적이 없는 김 목사는 성악가 뺨치는 성량과 노래 실력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고 교회 부흥회나 각종 집회에 초청받아 찬양 인도 등 스타 목사가 된 그의 인생엔 '새롭고 놀라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별빛교회는 경남 밀양에 있는 작은 교회로, 성도 대부분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다. 김 목사는 산골 교회 어린이들을 데리고 미국을 둘러보며 비전을 심어주는 계획을 꿈꾸고 있었다. 어느날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전화가 왔다. KBS 전국노래자랑의 연말 결선에서 우승한 김 목사의 사연을 뉴스에서 접하게 된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하나님께서 김태군 목사와 아이들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사실을 확신해 주고자 초중고생 22명과 김목사, 송윤정 사모, 김만준 전도사 등 모두25명을 초청해 미국 비전트립을 8박9일 동안 진행했다.
처음 밀양에 와서 교회 지을 돈이 없어 아내와 딸기잼을 만들어 SNS에서 '별빛교회 건축기금마련 딸기잼'으로 판매했는데, 전혀 모르는 분이 전화해 제 계획을 듣고 1억 원을 선뜻 지원해주는 기적 같은 일도 경험했다.
김목사는 "세상을 변화시킬 밀양, 경남,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거름 뿌리는 게 꿈"이라며 그들과의 동행을 축복해달라고 간증을 마무리했다.
산허리에 아담하게 세워진 별빛교회는 그 안에 담긴 꿈과 사랑만큼은 우주보다 넓고 크다.
한편 창립 2주년을 맞이한 애틀란타 좋은교회(3330 Chestnut Dr, Doraville, GA 30340)은 ‘하나님이 보시시게 좋은 교회’로 좋은 제자되기, 좋은 공동체 맛보기,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고 있다. 문의=770-539-0114 윤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