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책임자에게 현 주급으로는 다섯 식구가 살기가 힘들어 다른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했다. 책임자는 “그러냐, 그러면 시간당 급여를 올려 주겠다” 고 해 내 목적은 빗나갔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특별히 베풀어준 것이지만 나에겐 부당한 결정이고 내 속내를 모르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고용주에게 항의하거나 따질 형편이 될 수 없는 나로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기회를 볼 수 밖에 없다.
일주일 후 또 다시 책임자를 만나 아무래도 공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겠다, 왜냐하면 형편상 아내도 직장을 구해야 되는데 이곳에는 직장을 구할 수가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우리 회사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면서 공장에는 소파커버를 만드는 일 등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해 또 내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회사측의 배려와 예우가 고맙고 감사하지만 나는 그 뜻을 받을 수가 없다. 그들에게 죄송한 일이지만 가구공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이상 어쩔 수가 없다.
다시 기회를 보며 열심히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KBS-TV에 있던 김규환, 김지니 부부와 함께 벌티모어에서 유명한 뜨겁고 매운 꽃게찜을 사다가 맥주 곁들여 먹고 마시며 신나게 추억을 더듬었지만 나는 회사를 어떻게 그만두고 또 장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것인가 그에 대한 고민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다.
탤런트 출신 김용석씨는 양복 기술이 있어 생활이 안정된 편이고 방송국 PD로 있던 김규환씨는 자동차 에어컨 일을 했고 부인 김지니씨는 이민 알선회사 직원이었다. 그리고 그들 부부는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어 방송도 했다.
어쨌던 나는 그들과 이민 선배인 유흥주, 장명학, 임창규, 주명엽씨 등 많은 이민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큰 고생없이 지냈다. 감사하게 또 3주가 지난 월요일 출근을 하면서 공장을 그만 둘 마지막 거짓말을 준비했다. 거짓말은 상대를 속이는 나쁜 행위인 동시에 죄를 짓는 것이지만 회사를 그만두기 위한 방법은 그 길 밖에 없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피치 못할 방법이라 자신의 행위가 밉고 싫었지만 양심을 속일 수 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합리화하고 포장 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해준 회사에 피해도 없고 또 내가 그만둔다고 회사 운영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내가 중요한 인재가 아니기 때문에 좋게 그만두기 위해 거짓말을 적당히 했기로서니 그것이 무슨 큰 죄가 될 것이냐고 자위를 했다.
어쨌든 거짓말은 속이는 것이요 나쁜 것이다. 작든 크든 죄는 죄인 것이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나는 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또 다시 회사 책임자를 만나 중요한 부탁이 있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했다.
“대단히 죄송 하지만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두어야만 하겠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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