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법원에 제안서
챕터11(파산보호신청) 상태인 한인 최대 의류소매체인 ‘포에버21’이 모든 자산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파산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30일 법원에 제출한 제안서를 인용하면서 포에버21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매각 방식을 놓고 인수 의향 업체와 ‘실제적이고 계속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은 회생기업이 인수 의향업체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 의향업체가 최종 인수 예정업체로 확정된다. 반면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업체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포에버21의 계획 대로라면 오는 4일 법원 심리를 걸쳐 매각 계획이 구체화되면 11일 인수 예정업체에 대한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의향업체명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샤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이나 ‘어센틱 브랜드 그룹 LCC’(Authentic Brands Group LCC)이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사실 포에버 21은 지난해 9월 챕터11 신청에 앞서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LP’에게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결렬된 바 있다.
한편 포에버 21은 매출 급감과 장도원 회장 일가의 경영권 고수로 인해 인수 의향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파산 탈출에 필요한 현금 부족 현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포에버21이 납품업체들에게 최근 현금 부족 상황에 직면해 만약 인수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사 청산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