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은 내게 축복의 통로였다’
밀알로 사는 인생, 범사에 감사
15세때 시각장애인이 되고 총신대에 다닐 때인 1979년 밀알을 설립, 교회에 장애인 선교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시키고 시각장애인으로 세계밀알연합총재이며 총신대학교 총장인 이재서 목사를 만났다.
“내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고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알기 때문”
이재서 목사는 고등학교 3학년때 빌리그래함 목사의 한국집회에 참가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순천성서신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그때에 장애인 선교의 비전을 갖는다. 1977년 총신대학에 입학을 하여 3학년 때인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을 창립한다. 밀알 선교단 활동을 하던 중, 세계 장애인선교를 위한 전진기지를 미국에 세우는 일과 사회복지학 공부, 이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1984년 기적적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는 미국 유학 중인 1987년 필라델피아 밀알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LA, 뉴욕 등 미주 전역에 밀알 지부를 세웠고, 1992년에는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미주밀알선교단을 출범시켜 미연방 정부에 등록하였다. 1995년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의 밀알들을 통합하여 세계밀알연합회를 출범시키고, 2007년 세계밀알로 조직화하여 현재까지 총재로 일하고 있다.
누가 장애인 사역에 헌신하는가?
애틀랜타밀알의 최재휴 단장을 비롯해 밀알 각 지회를 섬기는 단장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장애인을 섬기는 것을 평생 할 일로 그들의 마음을 붙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가끔 생긴다. 오랫동안 장애인 사역의 길을 가는 그들은 장애인 사역이 왜 소중한지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밀알 사역이 세상적으로 하잘것없는 일로 보이지만 헌신하고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들이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 하나님이 장애인 사역을 기뻐하시고 이 일로 영광 받으신다는 것을 알기에 세상적인 명예와 유혹을 단절하고 장애인 사역의 길을 평생 갈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41년 전에 밀알이 시작됐지만, 그날이 있기까지 많은 시간과 아픔이 필요했다. 그 모든 것들이 밑거름이 되어 밀알선교단이 출발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니까 시작보다 더 어려운 것이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 처음 가졌던 생각과 정신을 지키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저서 <내게 남은 1%의 가치>에서 했던 ‘실명은 내게 축복의 통로였다’라는 고백처럼, 99%를 잃은 후에도 남아 있는 1%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왔던 삶의 여정을 계속해 나아갈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새로운 꿈에 도전!
이재서 목사는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총장이자 총신 역사상 첫 비신학과 교수로 지난해 5월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학경영 방침으로 공정 투명 소통을 강조하며 총신대학교를 공의로운 학교로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며 직무를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사명을 따라 오늘도 세상의 빛과 밀알로 사는 삶, 열정과 인내로 꿈꾸고 도전하는 삶을 끊임없이 펼쳐가고 있다.
이 목사는 198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필라델피아 바이블 칼리지(Philadelphia College of Bible) 편입하여 학사학위를, 이어 템플(Temple)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행정으로 석사학위(M.S.W.)를 받고, 1994년 5월 럿거스(Rutgers) 대학에서 사회복지정책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한편 이재서 목사는 26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개최되는 애틀랜타밀알선교단 '창립 20주년 감사 예배'에서 설교할 예정이다.
윤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