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국 기사’ 연관성
취재차 홍콩을 방문했던 UCLA 대학신문 한인 학생 기자가 입국을 거부당한 채 14시간 동안 억류됐다 강제 출국조치를 당했다.
이 한인 학생기자는 최근 LA에서 벌어진 홍콩 유학생들과 중국인들의 ‘프리 차이나 운동’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어 반중국 성향 기사 작성이 입국거부 사유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UCLA 대학신문 ‘데일리 브루인스’에서 학생 기자로 활동 중인 한진탁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홍콩에 도착했으나, 홍콩 특별행정 당국의 이민심사관으로부터 입국이 거부됐다.
홍콩 이민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입국 거부 통지서를 받은 한씨는 2시간여 만에 홍콩 이민 구치소에서 억류됐고, 14시간만인 15일 새벽 유나이티드 항공 편으로 강제 출국조치됐다.
3주간의 일정으로 홍콩 대학생 시위 현장을 취재하려다 영문도 모른 채 강제 출국당한 한씨는 최근 자신이 작성한 반중국 성향 기사가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씨는 “샌타모니카 칼리지 학생기자는 문제없이 입국이 허용된 것을 보면 나의 기사를 문제삼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시민권자인 한씨는 “최근 악화된 미중 관계와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당국이 예민해져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사 성향을 이유로 학생 기자의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으로 보였다”며 홍콩 당국에 항의서한을 보내 공식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