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A행 아시아나 항공 저호흡증 응급
인천발 LA 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한인 한의사 부부가 저호흡증으로 실신한 한인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응급환자 발생, 의사선생님 계시면 승무원께 연락바랍니다”
지난 11일 한국발 LA행 아시아나 항공 OZ 204편에서는 저호흡증 환자가 발생해 긴급히 닥터 콜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당시 비행기에는 한의사 부부인 한청수씨와 부인 김선겸씨가 탑승 중이었다. 부부는 닥터콜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LA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정도 남은 비행기 안에는 30대 초반 한국 여성이 전신을 떨면서 저호흡증과 의식저하 상태에 놓여있었다. 여성은 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작스레 호흡 이상이 생겨 자리에서 일어서다 쓰러져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
부부는 환자의 맥을 짚으며 진료를 실시했고, 마침 기내에 가지고 탄 왕진가방에서 침을 꺼내 자침을 시작했다. 부인 김선겸 원장은 환자에게 지압과 마사지 또한 병행했다.
이윽고 30분 후 서서히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고, 무사히 LA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청수 원장은 “지난 2014년에도 비행기 안에서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며 “언제 어디서라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갑에는 금침을 넣고 다니고, 비행기를 탈 때도 왕진가방을 지참한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