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영사관 앞 1인시위
원로작가 존 박씨
UCLA 찾아가 홍보도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상징하는 욱일기가 세계인들이 모이는 평화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에서 휘날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내년 여름 일본에서 열리게 될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 사용을 허용한다는 일본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LA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선 한인이 있다.
주인공은 한인사회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자 작가인 존 박(74·한국명 박장복)씨로, 박씨는 12일 LA 다운타운 그랜드 애비뉴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건물 앞에서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 응원 허용에 반대하는 일인시위를 펼쳤다.
박씨는 일본의 욱일기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형 팻말을 목에 걸고 시위에 나섰다. 박씨는 내년 7월 도쿄에서 진행되는 하계올림픽에서 사용될 일본 욱일기에 강력한 반대를 표하며 이는 아베 총리가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 역사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주한인소설가협회와 미주시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작가로서 논란이 되는 사회 이슈를 나서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일인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일본이 한국을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며 보복 조치를 취했을 당시 이는 일본의 아베 총리가 한국에 경제전쟁을 선언한 것에 분노해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박씨는 또 UCLA 캠퍼스도 방문해 욱일기의 역사와 의미 등을 담은 프린트물을 나눠주며 욱일기 사용이 옳지 않는 이유를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알리는 활동도 하고 했다. 그는 내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대학가 등을 돌며 홍보 활동을 이어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 허용을 철회할 때까지 일인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4년 본보 주최 제35회 문예공모 소설 부문에서 입상하고 미주 한국소설에 수상작이 실리기도 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1인이라도 목소리를 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위에 나섰다”며 “앞으로 일본 총영사관 앞 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은 UCLA 등 대학가와 한인타운 등에서도 일인시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