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10년간 12% 감소, 무종교인은 급증
밀레니엄 세대는 무종교·비기독인이 더 많아
미국 기독교인 인구가 감소한 반면 비종교 인구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미국인은 약 65%였고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6%로 늘어났다. 퓨 리서치 센터는 2009년부터 2019년 사이 약 16만 8,89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약 88건의 설문조사 중 최근 조사결과와 과거 조사결과를 비교해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은 10년 전에 비해 약 12%나 감소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기독교인 감소 추세는 연령, 인종, 교육 수준,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나타나는데 특히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퓨 리서치 센터 측은 “미국인의 종교 지형에 매우 광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전 인구 그룹에 걸쳐 기독교인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무종교인’(Religious Nones)은 급증 추세”라고 밝혔다. 퓨 리서치 센터 측은 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 무종교인이 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라고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종교 행사 참석 횟수를 묻는 질문과 관련, 한 달에 1~2번 참석한다는 비율은 10년 전보다 약 7% 감소했지만 참석 횟수가 적거나 아예 참석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약 7%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조사 때만 해도 종교 행사에 정기적(한 달에 1~2회 이상)으로 참석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가끔 참석’ 또는 ‘참석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인보다 훨씬 많았지만 10년 만에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종교 행사에 ‘연례 행사’로 참석한다는 응답 비율은 약 54%로 적어도 매달 참석한다는 응답(약 45%)을 앞질렀다.
종교인 감소 추세는 주로 개신교와 카톨릭 등 기독교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반면 무종교인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신을 무신론자로 밝힌 미국 성인은 약 4%로 10년 전보다 약 2% 증가했고 ‘불가지론자’(Agnostic)으로 밝힌 성인은 약 5%로 역시 10년 전에 비해 약 3%나 많아졌다. 또 종교는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은 현재 약 17%로 10년 전 대비 약 12%나 급증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침묵 세대(1928년~1945년 출생)와 베이비 부머 세대 중 기독교 인구는 각각 약 84%와 약 7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밀레니엄 세대 중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힌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49%에 불과한 반면 무종교(약 40%), 비 기독교인(약 10%)이라고 밝힌 밀레니엄 세대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밀레니엄 세대 중 종교 행사에 매달 정기적(한 달에 1~2번)으로 참석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고 1년에 몇 번 정도 참석한다는 비율은 약 64% 훨씬 높았다. 종교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는 답변과 매주 참석한다는 답변은 각각 약 22%로 동일하게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