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집행 앞두고 DNA 검사 요청
29일 사면 및 가석방위 논의 예정
이달 27일 사형집행을 앞둔 조지아주 사형수가 25년 전 강도사건에서 총을 쏜 것은 자신이 아니라며 증거에 대한 유전자 감식(DNA 테스트)을 요청했지만 조지아 대법원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조지아 대법원은 25일 전원 합의체 판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사형수 레이 제퍼슨 크로마티(사진, 52)의 증거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새 재판 요청을 기각했다. 크로마티는 1994년 4월 남부 조지아 플로리다 접경 지역인 토마스빌의 주니어 푸드 스토어에 공범인 코리 클락과 함께 침입해 점원인 리처드 슬라이츠(당시 50세)의 머리에 총 두 발을 발사하고 맥주를 훔친 혐의를 받아 사형 판결을 받았다.
공범인 클락은 당시 총을 쏜 자는 크로마티라고 주장하고, 크로마티는 자신이 총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수사관 및 법원은 크로마티를 총격 범인이라고 인정했다. 크로마티는 이 사건 사흘 전에도 다른 가게의 점원을 총격으로 큰 부상을 입힌 사실도 발각됐다. 당시 감시 카메라는 불분명해서 크로마티를 범인으로 단정할 순 없어도 여러 정황이 그의 모습과 거의 일치했다.
크로마티의 변호사는 두 사건의 당시 증거들에 대한 DNA 테스트를 실시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1997년 크로마티에게 사형을 퍈결했던 슈페리어 법원의 프랭크 호르칸 판사는 이를 거부했다. 호르칸 판사는 “DNA 테스트를 한다 하더라도 판결이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크로마티의 션 놀란 변호사는 “진실과 정의를 가리는데 있어 DNA 테스트를 필수이며, 무고한 생명의 집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놀란 변호사는 형 집행을 연기하고 DNA 테스트를 받기 위해 다른 사법 절차를 시도할 예정이다.
공범이었던 코리 클락과 새드 루카스는 2000년대 초 가석방 됐다. 주정부 사면 및 가석방 위원회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내주 26일 모일 예정이다. 형이 그대로 집행되면 크로마티는 올해 사형이 집행되는 세 번째 경우가 된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