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강풍 주택가 위협
강제단전 별 도움 안돼
9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샌타애나 강풍이 거세게 불면서 산불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한인 밀집지역인 샌타클라리타 지역을 비롯해 북가주 소노마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등 등 주 전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캘리포니아가 또 다시 산불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오후 샌타클라리타 지역의 31600블럭 틱 캐년 로드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틱 파이어로 명명된 산불은 시속 55마일을 넘나드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850 에이커를 태웠으며 14번 앤틸롭 프리웨이 솔리대드 캐년로드와 셰도우 파인스 블러버드 구간에 위치한 주민들에게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5번 프리웨이 캐스테틱 지역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일부 주택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지역에서 발생한 올드 파이어는 5번 프리웨이 레익 휴즈 로드 출구에서 발화가 시작돼 주택가로 번져 이미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레익 휴즈 프리웨이 북쪽 방면 출구가 폐쇄됐으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이날 오후 4시께 405 프리웨이 세펄베다 베이진 지역 5,600블럭 노스 우들리 애비뉴 인근 지역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오후 5시 현재 2에이커를 태우고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23일 새벽 2시19분에는 샌버나디노 콜드워터 캐년지역에서도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올드 워터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주택가를 위협하면서 105에이커가 불에 탔다.
올드 워터 화재는 마리포사 드라이브와 데이빗 웨이, 애로우 로드 인근 지역 80여 가구가 대피했으며, 바람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진화율은 30%를 기록하고 있다.
북가주 와인 산지인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23일 강제단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킨케이드 파이어’로 이름 붙여진 이번 산불은 전날 밤 9시 30분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소노마 카운티의 가이저빌에서 작은 잡목 산불로 시작됐으나, 거센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1만 에이커를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소노마 카운티 셰리프국은 자정 직후 가이저빌 전역에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일부 주요 도로와 128번 고속도로 동쪽 가이저빌의 도로 전체를 폐쇄했다.
한편 남가주 에디슨사(SCE)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화재위험성이 높아지자 LA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추라, 컨 카운티 등 총 1만5,000여 가구에 대해 단전을 실시했다.
<김철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