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은 잘 때 먹어야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확인됐다.
스페인 비고(Vigo) 대학 생명공학·시간생물학 연구실장 라몬 에르미다 박사 연구팀은 혈압약을 취침 때 복용하는 것이 24시간 평균 혈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장이나 혈관의 문제로 인한 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3일 사이언스 데일리는 혈압약을 복용하는 18세 이상 남녀 고혈압 환자 1만9,084명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히기아 시간치료법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혈압약을 아침 또는 잘 때 복용하고 48시간 생활혈압을 측정했다.
우선 자기 전 혈압약을 복용한 그룹은 아침에 복용한 그룹보다 낮과 밤의 평균 혈압이 현저히 낮고 야간에는 혈압이 더 많이 떨어졌다.
또 취침 전 복용 그룹은 아침 복용 그룹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44%, 뇌졸중 발생률이 49%, 심부전 발생률이 42%,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률이 40% 낮았다.
취침 전 복용 그룹은 이 밖에도 심장 또는 혈관의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66%나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10월 22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