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 수차례 내리쳐
메릴랜드주 노인아파트서
70대 한인 할머니가 같은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80대 한인 할머니와 말다툼 끝에 벽돌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7시15분께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 카운티의 래이던스버그 타운에 위치한 노인아파트 뒤뜰 정원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오춘영(73) 할머니가 박화자(82) 할머니와 언쟁을 벌이던 중 벽돌로 박 할머니의 가슴 부위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
경찰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가해자인 오씨가 사건 이후 911에 전화를 걸어 ‘박씨 할머니를 자신이 벽돌로 때렸다’고 자수해왔다”면서 오씨는 현재 1급 살인과 2급 살인 혐의로 보석없이 구금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금전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씨와 숨진 박 씨는 1~2년 전에 같은 어덜트 데이케어센터를 다녔는데 여기서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할머니를 알고 있는 한 한인은 “두 사람 사이에 돈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인 오 씨는 미국인과 결혼해서 살다가 현재는 혼자 살고있으며 피해자인 박 할머니도 혼자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조진우· DC=이창열 기자
가해자 오춘영 씨<사진=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경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