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음악축제서 총격... 4명 사망
뉴욕 야외 행사장서도...12명 사상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인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28일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전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 야외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본보 29일자 보도)이 일어난 데 이어 주말 이틀 연속 사람들이 모여든 행사 도중 총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총격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남쪽으로 176㎞ 거리에 위치한 새너제이 인근 인구 5만명의 소도시인 길로이에서 벌어졌다.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은 10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유명한 축제다. 사건이 발생한 이 날은 3일간 이어진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스콧 스미티 길로이 경찰서장은 이날 밤 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를 비롯한 4명이 숨졌으며, 15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미티 서장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총격이 개시된 즉시 용의자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며 용의자는 일종의 소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외에 공범이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공범 역시 총격에 가담했는지 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상자 수는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혼란에 빠져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모습 등 총격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총격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대 목격자는 "처음에는 총성이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두건으로 감싼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닥에 다친 어린이도 있었다. 사람들은 테이블을 던지고 울타리를 넘어서 현장을 탈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무렵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도주한 총격범 추적에 나서는 한편 갱단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무차별 총격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급히 달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