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당분간 인상 없어”
면세 종료 등 인상설 솔솔
타운 식당서 최고 12달러
애주가“지금도 비싼데…”
한국에선 소주 가격이 인상됐다는데 LA에서도 한국 소주 가격이 오를까?
이번 달부터 한국에선 소주업계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6.45% 인상하면서 LA 한인 애주가들의 관심도 소주 가격 인상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미주 시장에서 소주 가격 인상은 없다는 업계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소주 가격 인상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하이트진로 아메리카와 롯데주류 미주법인 등 한인 소주업계는 현재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LA를 비롯한 미주 시장에서 소주 가격 인상은 전혀 없을까?
지난달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 아메리카 황정호 법인장은 한국에서 참이슬 출고가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미주 지역에서 소주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당분간’이라는 시간적 제약 조건이 붙은 것은 먼저 원가 부담 문제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원재료비 및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을 이유로 미주 수입 소주 가격 인상 압박이 있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1, 2위 제품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은 LA 한인 시장에서 소위 ‘지방소주’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주류 미주법인 한 관계자는 “미주 법인들이 소주 수입 가격 인상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은 한인 시장 내 경쟁 구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주류에 대한 주세 감면 정책이 올해 말로 끝난다는 것도 소주 가격 인상설에 한몫하고 있다.
주세 감면 정책이 없어지면 비용 상승 부담과 함께 한국 소주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한인 소주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해 한인 애주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불만의 바탕에는 그간 인상 요인에도 인상하지 않고 버틸 수 있던 것은 그만큼 애초 소주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가격 대는 대략 3.89~3.99달러다. 평균 월 2회 정도 세일을 할 때는 1달러 정도 인하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식당에서 소주 가격은 식당별로 천차만별이다. 최하 5달러에서 10달러를 넘어가 11~12달러를 받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소주 도수가 낮아져 ‘참이슬 후레쉬’가 17.8도에서 17.2도로, ‘처음처럼 오리지날’은 17.5도에서 17도로 각각 떨어졌다. 도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주정이 덜 든다는 것으로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인 홍모씨는 “이미 한인 식당에서 소주 마시는 일이 부담이 된 지 오래”라며 “소주값이 오르면 식당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으로 이민 삶의 고단함을 날리던 모습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한국에서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출고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LA 등 미주서도 인상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