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이와 같은 갖가지 줄임말이나 생소한 조합어들이 ‘신조어’라는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첫 번째 신조어는 ‘갑분싸’(28%)로 나타났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한(식은) 상황을 뜻할 때 쓴다고 한다.
이는 한국을 홍보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이 최근 서울·경기지역 대학생 2,018명에게 올해 대학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신조어를 고르라면서 제시한 12개 후보에서 나온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선택된 것은 ‘TMI’(24%)로 ‘Too Much Information’ 약자다. 너무 과한 정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어 ‘인싸’(무리에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영어의 ‘Insider’ 의미), ‘JMT’(엄청 맛있는 것·비속어인 ‘존맛탱’을 영어로 표기할 때 앞글자를 딴 것) 등도 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신조어로 꼽았다.
이밖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핵○○’ (매우, 너무나, 진짜 ○○하다),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에 가서 놀다) 등도 대학생들이 즐겨 쓴 신조어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밖에도 널리 쓰이지만 기성세대들이 알아듣기 힘든 신조어들도 많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실시한 신조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연령층의 경우 ‘JMT’는 물론, ‘핵○○’과 같은 뜻의 ‘개○○’나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나타내는 ‘~각’ 등도 많이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밤을 샐 것 같다’는 뜻의 ‘밤샐 각’, ‘혼날 상황이다’라는 뜻의 ‘혼날 각’ 등이다.
또 ‘헐’ 또는 ‘헐랭’은 깜짝 놀라거나 감격, 또는 신기함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만능 감탄사로 쓰이고 있다.
또 ‘애빼시’는 ‘애교 빼면 시체’의 줄임말이고, ‘격공’은 ‘격하게 공감한다’는 뜻이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혼자 밥 먹은 사람’이라는 뜻의 ‘혼바비언’ 또는 ‘혼밥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약자를 쓰는 줄임말이 드물지 않다. 광고 등에서 볼 수 있는 ‘BOGO’는 ‘하나 사면 하나 공짜(Buy One Get One free)’의 줄임말이고, ‘소리를 내어 크게 웃는다(Laughing Out Loud)’의 약자인 ‘LOL’은 정말 웃긴다는 뜻으로 텍스트 메시지 등에서 쓰인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