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플로리다주 국제공항에서 사랑으로 결속됐던 한 가정이 국제적으로 생이별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남편과 자녀가 모두 미 시민권자인 알레한드라 후아레스는 모든 법적 구제 수단이 무효로 소진된 끝에 이날 올란도 국제공항에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추방되는 비행기 편에 체크인했다.
눈물을 흘리며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말할 수 있다면, 어엿한 미 해병대 출신의 남편과 살고있는 자신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따져묻고 싶다고 말했다.
39세의 후아레스는 20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미국에서 살았다. 그러다 플로리다주 데이븐포트 도로에서 운전중 경미한 부주의로 경찰의 갓길 정차지시를 받게 됐고 그때 그녀의 법적 신분이 드러났다. 아직 영주권을 못 얻은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연방 경찰이 아닌 주 경찰은 보통 불심검문 시에도 체류 신분을 확인하거나 문제 삼지 않는데 트럼프 정부 들어 상황이 변했다.
후아레스는 시민권을 얻은 남편 테모 후아레스와 사이에 16세와 8세의 두 딸을 뒀다. 딸들은 시민권자이며 남편은 지붕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다.
후아레스 가족은 엄마가 작은 애를 멕시코로 데리고 가기로 해 이날 같이 비행기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