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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르네상스에 불을 당긴 루크레티우스

지역뉴스 | | 2018-03-23 19:19:08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르네상스는 14 세기부터 17 세기까지 이탈리아의 플로렌스를 기점으로 고대 그리스의 기풍을 되살리자는 문화 복고주의 운동으로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인 프로타고라스가 말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인간성의 재발견 이야 말로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업적이 아닐까 싶은데 르네상스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인물이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로 불리우는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이다. 

사실 르네상스는 예술 뿐만 아니라 문학,과학,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그때까지 신(神) 중심의 중세를 벗어나 인간중심으로 전환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와 관련하여 최근에 흥미 있는 책을 한권 읽고 느낀 소감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제목은 “The Swerve”로 한국말로는  “근대사의 전환점” 이라고 붙여보았다. 저자는 하버드 인문대 인류학과 교수로 있는 75세의 스태펀 그린블랫(Stephen Greenblatt)으로 보스턴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스태펀 교수는 예일대 문과대학의 해롤드 브름(Harold Bloom, 유태인) 교수와 함께 미국에서 손꼽히는 쉐익스피어 연구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책방에 가서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을 고르다 보면 거의 칠 팔십 퍼센트는 유태인들이 쓴 책임을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럴까? 그건 다름아닌 지난 4 천년간 인류역사상 가장 기고만장한 인생의 풍랑을 헤쳐온 유대인들의 후예로서 방대한 구약성서 자체가 곧 장엄한 문학의 결정체 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구약의 집적에 그치지않고 구약을 초석으로 하고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매년 새롭게 재 해석하고 또 보충하면서 계속적으로 조상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그들 의 특유한 미드라시(midrash)라는 형식을 통해서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 나간다. 그래서 매년 미 전역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만들고 수많은 책을 출판하기도 한다. 

Swerve 이야기의 배경은 1417년 겨울로 이태리 태생인 포지오 브라시오리니(Poggio Bracciolini) 란 전직 로마 교황의 비서가 독일의 한 시골마을 수도원에 있는 도서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원전 1세기의 로마의 시인이며 철학자였던 루크레티우스가 쓴 만물의 본질 (On the Nature of Things) 이란 책이다. 열렬한 도서 수집가였던 포지오가 발견한 이 책 한권은 서양문명의 축을 로마 교황이 지배하는 기나긴 암흑의 중세 터널을 벗어나 신천지의 발견과 과학문명의 발전을 부추긴 근대문명의 횃불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그 책 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기에 서양문명사 전체를 바꾸어 놓았을까? 지금으로부터 2 천 년 전에 살았던 포지오는 그의 저서에서 우주 만물은 극히 작은 소립자의 형태를 가진 원자로 이루어졌으며 원자는 영원하다고 결론지었다. 그 소립자의 숫자는 무궁무진하며 광활한 우주에 충만하다. 또한 이 광대한 우주에 존재하는 셀 수 없는 수많은 항성 중 자그마한 태양계의 지구라는 행성의 한 모퉁이에 존재하는 인간은 타 동물들과 다른 어떠한 특별한 존재도 아니며 모든 만물은 스스로 일정한 환경에 의해서 생성되었다가 생명이 다하면 다시 스러져서 원자의 한 부분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삶은 바다에 표류하는 부동물과 같이 대 자연의 율동에 맞춰서 그저 쓸려가는 것이지 자신이 계획한대로 주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동물과 식물 포유류 그리고 미세한 벌레에 이르기 까지 모든 만물은 장구한 세월에 걸친 시행착오와 진화의 결과이지 결코 어떤 창조자의 작품이 아니다. 우주는 절대로 인간을 위해서 창조되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 인간들은 현실에서 맞닥치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신을 우상화 한다던 지 종교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인간들은 나에게 닥쳐오는 모든 일들은 다만 한시적이며 시일이 지나면 모두 지나가게 되니 오로지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매일 매일의 삶을 즐길 줄 알아야한다. 모든 생명은 타 생명과의 관계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죽음이란 질서정연한 법칙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포지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 신이란 존재의 정의를 우리 인간들의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비틀림, 그리고 불안감에서 스스로 해방 된 자유를 누릴 때 그 사람의 존재는 곧 신성과 다름없다고 결론지었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그의 인간중심 사상은 서양의 과학문명을 촉진시켜 쿠텐베르크의 인쇄술 발견과 종이의 대량생산으로 인한 성직자들만의 독점물이었던 라틴어를 독일어와 영어로 번역해서 대중들이 읽음으로서 루터와 캘빈의 종교개혁에 불을 당겼으며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낳았고 단테의 신곡과 밀톤이 실락원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으며 영국이 윌리엄 쉐익스피어를 낳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루크레티우스의 인간평등사상은 불란서 혁명으로 발전하였고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미국의 독립과 서구 계몽주의를 낳게 되는 카탈리스가 되었다. 

루크레티우스 시집을 4 권이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던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 천 년 전에 한 사람이 쓴 글이 인류문명사를 전체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이다. 나는 Swerve를 읽으면서 내내 우리민족에게 전해내려 온 옛말이 사뭇 뇌리에 감돌았다. “사람을 죽이는 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수준이 낮은 단계는 힘으로 죽이는 것이고, 그 보다 한단계 높은 것은 말로 죽이는 방법이며, 가장 고도의 기교는 글로 죽이는 것이란 말이 있다. 루크레티우스의 촌철살인의 경구는 물론 주옥과 같이 귀한 것임은 말할 나위 없고 오랜 기간 라틴어를 통달하면서 미국과 영국 이태리의 대학 도서관을 오가며 진리의 보고에 파묻혀서 루크레티우스의 위대함을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노블로 전해준 스테펀 그린월드 교수의 뛰어난 창의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문학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플리쳐 상을 받았다. 팬으로 사람의 마음을 죽일 수 있는 위대한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기를 기원해본다. 후로리다의 게인스빌에서 김대원  Tel: 352-246-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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