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 박물관 개관
뉴욕한인회관 6층에 설립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 ‘목화’(MOKAH.Museum of Korean American Heritage)가 1일 개관식을 갖고 한인사회에 정식으로 공개됐다.
한인이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뉴욕에 문을 연건 미주한인 이민역사상 처음이다.
뉴욕한인회관 6층에 6,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마련된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 동포사회 기금 모금을 통해 조성한 약 100만달러로 설립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조선시대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한 ‘민속관’으로 코넬 부속 뉴욕 커뮤니티 병원의 병리과 혈액은행 시니어 연구원을 지낸 이재록?편신자 부부가 38년 간 미 전역 경매를 통해 수집한 110점을 모아 꾸며졌다. 주칠 이천농과 묵죽도, 조선시대 산신도, 죽절상문갑, 나막신, 사방탁자 등 한국 고미술품과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벽면에는 1883년부터 시작된 한?미 외교 역사를 시작으로 시대별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주요사건과 활동들이 사진과 함께 영문 및 한글로 소개돼 있다.
또 1964년 세계박람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문영씨와 송종국씨가 기증한 여권과 건강증명서, 출입국 증서 등이 전시돼 있으며, 보빙사절단의 종사관으로 참가한 주미한국공사 서광범의 역할을 기술한 미국 주간신문 인디펜던트지의 1897년 신문 원본과 맨하탄 핍스애비뉴 호텔에서 조선 보빙사 일행이 체스더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큰절을 하고 있는 모습을 스케치로 보도한 당시의 신문 ‘프랭크 레즐리스 일러스트레이트지’의 1883년 9월29일자 표지 원본 등도 직접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박동근 전 뉴욕한인태권도협회장이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미국 태권도팀 코치 당시 사용했던 호구와 이문성 전 뉴욕대한체육회장이 1980년대에 사용했던 태권도복과 블랙 벨트도 전시돼 있다. 이외에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한인사회에 공개돼 온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관 입구에 위치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과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 뉴욕주하원의원, 일레인 필립스 뉴욕주상원의원 등 뉴욕 일원 정치인들도 참석해 박물관 개관을 축하했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이민사박물관은 한인 차세대에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역할과 더불어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공헌해온 발자취도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부 기금과 펀드를 더 많이 조성해 내부를 더 알차게 꾸미겠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