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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라르고’(Largo) 인생

지역뉴스 | | 2018-03-02 18:18:55

모세최,문학회,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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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연주할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은 소중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삶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일은 매우 가치 있는 삶이라 여겨진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알레그로 콘 브리오’(빠르고 씩씩하게)의 격정적인    삶을 연주할 것인가. 아니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라르고’(엄숙하고 느리게) 인생   을 연주할 것인가.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선택은 각자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삶의 신속한 반응과 매끄러운 대처 능력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의 방법이 아닌가. 

느린 행위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며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삶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사에 스피드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생활의 패턴과 말도 빠르게 하는 삶의 재빠른 반응   이 나타나는 ‘알레그리시모’(아주 빠르게)의 인생이 생동감 넘치는 재기발랄한 삶이 아닌   가. 그러나 분주한 일상에 쫓기어 허둥대는 모습은 빠르게 움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신의 정신(얼)과 마음을 온통 빼앗겨 삶에 대한 여유와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그러면 ‘라르고’(엄숙하고 느리게)인생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빠름과 느림의 차이점에서 빠름에 대한 항변이 아니라 “천천히 살아가는 삶”의 서두름이    없는 느림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유 있는 태도를 존중하고 싶을 따름이다. 

프랑스 “폴 발레리”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는 “피에르 쌍소” 교수의 철학적 에세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나오는 글의 내용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나 역시 무조건 느림의 편에만 손을 들어 줘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사실 말이지 활기 찬 동작, 생동감 있는 태도를 그 누구라서 찬양하지 않겠는가?”

“피에르 쌍소” 교수는 느림이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피에르 쌍소”는 “자기 자신에 충실한 가운데 사회생활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형태를 포착하기 위하여 느림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르몽드 신문) 

“피에르 쌍소”교수는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의 방법과 삶의 대한 진솔한 지혜와 철학적 성찰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 나가고 있다. 

한 박자 천천히 살아가는 삶이 향기가 있으며 희열의 감정이 오래 지속된다는 뜻인 것 같다. 음악의 용어 ‘라르고’(Largo)의 사전적인 의미는 매우(엄숙하고)느리게, 동시에 표정이 풍부하게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에스프레시보’가 외면의 표정이 풍부하게라는 의미이듯이, ‘라르고’에서의 의미는 내면의 표정이 풍부하게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고전음악의 실내악. 교향곡. 협주곡. 성악곡에서 ‘라르고’ 악장의 유려한 선율을 따라 가는  희열은 우리의 내면을 한없이 풍요롭게 한다. 

“비발디” 작곡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중에서 겨울의 제2악장 ‘라르고’는 아름다운 선율이 꿈결처럼 감미로운 악장이다. 난로가의 따뜻한 정경이 그림처럼 살아나는 아늑한 악장이다. 

“드보르작”작곡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 부터> 제2악장은 잉글리시 혼이 향수어린 정감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가슴 저리게 하는 ‘라르고’ 악장이다. 

“헨델”작곡 오페라 <세르세>중에서 ‘라르고’는 제1막에서 페르시아 왕 세르세가 느리게 노래하는 곡이므로 ‘라르고’라는 곡명으로 통한다. 

‘옴 브라 마이 푸’(마음의 그늘은 없네) 세르세 왕이 뜰에 나와 노래하는데, ‘아름답게 무성한 나무의 그늘은 포근하구나, 폭풍우가 몰아쳐도 평화 있으리--- 내 마음의 즐거운 안식처여--- ’라르고‘는 세르세 왕이 동생의 연인 “로밀다”를 그리며 그 여인과  결혼 하겠다고 마음을 굳히며 부르는 정염의 아리아다. 

오페라 스토리와는 달리 ‘라르고’는 매혹적일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실내악 현악사중주로 연주하는 헨델의 ‘라르고’의 유려한 선율은 더없이 감미로운 ‘아리아’이다.  

음악을 통한 ‘라르고’의 인생을 선택하는 의지 또한, 분주한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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