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 상당수는 비상시를 대비해 저축해둔 자금이 현재 보유한 크레딧카드 밸런스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이 최근 미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현재 비상상황을 대비해 모은 돈이 크레딧카드 빚보다 많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6년과 2017년의 52%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재 미국 내 가구 당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가 5,339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금융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 낮은 실업률, 완만한 임금 인상 등이 저축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라는 분석이다.
뱅크레이트 닷컴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경제분석가는 “가구 당 소득이 늘어나고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여유자금을 비축하는데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며 “X-세대(38~53세)와 베이비부머 세대(54~72세), 밀레니얼 세대(18~37세) 등이 저축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비상시를 대비한 자금을 비축해둔 것은 아니다. 설문 응답자의 21%는 비상자금보다 크레딧카드 빚이 더 많다고 답변했으며, 12%는 카드빚과 비상자금이 단 한푼도 없다고 대답했다.
한 재정전문가는 “매달 50~100달러라도 비상시를 대비해 위해 모으는 것이 현명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 갈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저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