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는 곳에는 전화기 대신 취미용품 앱 알림 기능도 꺼야
오늘도 어김없이 스마트폰 화면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 ‘모멘트’(Moment)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500만 명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최소 8시간을 일하고 적어도 8시간 수면을 취할텐데 나머지 가용 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에 허비한다는 이야기다. 접착제로 발라 놓은 듯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과 작별하는 요령을 뉴욕 타임스가 알려줬다.
◇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것 많다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게 되면 재미를 뺏긴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줄어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대신 스마트폰의 ‘재미’에 뺏기는 시간 때문에 다른 즐거운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을 전환하면 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만나서 담소를 나누거나 다른 취미 활동을 하는 시간 등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내 삶에 더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있다.
◇ 나도 모르게 팔리는 ‘내 관심’
인간의 삶은 어떤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스마트폰의 재미를 책임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사용자의 관심이다. 사용자의 관심을 많이 끌수록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인구가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들에게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는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푼돈에 불과한 가입비보다는 광고주들이 지불하는 광고료가 훨씬 더 큰 수익을 불러온다.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는 무료로 제공받는 사용자들의 ‘관심’과 ‘시간’을 파는 것이다. 그래도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관심과 시간을 무료로 제공할지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우기
스마트폰 외의 다른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다. 그리고 계획을 잘 실천할 수 있는 세부 전략을 수립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독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 침대 머리맡에 스마트폰 대신 평소 읽고 싶었던 서적을 둔다. 그러면 서적을 볼 때마다 독서 계획이 생각나 스마트폰에 손이 덜 가게 된다. 요리가 취미라면 눈에 잘 보이는 장소에 하고 싶은 요리 재료의 리스트를 놓아두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은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한다. 일단 침실에서 스마트폰 충전기를 치우도록 한다. 평소 스마트폰을 알람으로 사용한다면 자명종으로 대체한다. 스마트폰에서 각종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과감히 삭제하는 것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과속 방지턱’ 장치
필요도 없이 무의식 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가 많다. 확인만 하려다 이것저것 살펴보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불필요한 스마트폰 확인만 막아도 스마트폰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운전 중 과속 방지턱을 발견하면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낮추게 되는 것처럼 불필요한 스마트폰 확인을 방지하기 위한 과속 방지턱과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화면 잠금 장치 등을 설정해서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려고 할 때 정말 필요한 확인인지 생각해 본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