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저널
비난 일자"지나쳤다" 사과
뉴멕시코 주에서 발행되는 신문 ‘앨버커키 저널’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대상자를 강도질을 하는 갱으로 묘사하는 만평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만화작가 션 델라노스가 그린 만평에는 복면을 쓴 강도가 후미진 골목에서 백인 부부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총을 든 남성 옆에는 피 묻은 칼과 불붙은 폭탄을 든 조력자의 모습도 보인다.
바로 뒤에는 미국에서 암약하는 대표적인 갱단인 ‘MS-13’ 마크를 해골 표식과 함께 등에 새긴 갱단 조직원도 서 있다.
손을 번쩍 든 백인 남성은 곁에 있는 아내를 향해 “여보, 이 자들이 ‘드리머’라고 불러 달라는 것 같은데. 아니면 미래의 민주당원인가”라고 말하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이 만평에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초래한 예산안 협상과 연계해 다카 대체입법을 추진하려는 민주당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뉴멕시코 주의회는 만평에 대해 “가장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드리머들에 대한 묘사”라며 비난 성명을 냈다. 뉴멕시코주의 존 산체스 부지사는 “나는 공화당원임에도 매우 불쾌하다. 드리머와 민주당원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거센 비난이 일자 앨버커키 저널은 “만평이 격앙된 감정을 표현한 것이었는데 지나쳤다”라고 사과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