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발의 마린 의원 소극적 태도
주민 ∙소수계 커뮤니티 반대 직면
갈레오"소수계 유권자 대변 미흡"
늘어난 소수계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수용하기 위해 귀넷카운티 커미셔너와 교육위원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골자로 주의회에 발의된 법안이 올 회기 중에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 마린(민주, 둘루스) 주 하원의원은 지난해 3월 두 개의 별도 법안을 제출했다. 하나는 귀넷 커미셔너 위원의 수를 늘리는 법안이고, 또 하나는 교육위원의 수를 늘리는 법안이다. 커미셔너와 교육위원을 늘려 인적 다양성을 강화해 더 나은 대표성을 확보하자는 것이 이 두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현재 귀넷카운티는 90만명 이상의 인구에 4개의 커미셔너 선거구와 1개의 귀넷 전체 주민이 뽑는 커미셔너 의장직 선거구를 갖고 있다. 교육위원은 5명을 선출하고 있다. 현재 두 위원회 위원 전원은 백인으로 구성돼 있고, 유색인종 위원은 전무한 상태다.
위원 정원을 확대하는 법안은 올 회기로 자동으로 넘겨져 상정돼 있지만 마린 의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별도의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마린 의원은 최근 “법안 통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 않겠다”라며 “지난 가을 법안내용 조정을 위해 타운홀 미팅 등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마린은 지난해 6월 10일 32살이던 아들 조엘을 갑자기 잃었다.
그러나 마린 의원이 자신의 법안에 소극적인 것은 이런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당초 수혜자로 여겨졌던 소수계 커뮤니티의 반대 이유가 더 크다. 마린의 법안은 귀넷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많은 반대에도 직면해 있다. 카운티 정부와 귀넷교육청은 2020년 인구센서스 조사 후에 지역구 조정을 할 예정임을 내세워 마린의 법안을 반대하고 있다.
또 당초 법안의 수혜자로 여겨졌던 조지아 라티노 선출공직자협의회(GALEO)와 귀넷 유색인종협의회(NAACP)도 법안을 반대하고 있다. GALEO의 제리 곤잘레스 총무는 “마린의원 법안 선거구 조정안은 카운티 전역의 소수계 유권자의 목소리를 충분하게 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ALEO와 귀넷NAACP는 귀넷의 커미셔너 및 교육위원 선거구가 불합리하게 책정돼 있다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제기한 연방투표권법 소송에서 이들은 현재의 선거구가 소수계 유권자의 영향력을 희석시키기 위해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