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결혼은 구속 (binding)이 아니라 나눔 (sharing) 이다

지역뉴스 | | 2017-10-20 20:20:42

애틀랜타칼럼,윤의숙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어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아름다운 사랑이 시간이 가면서 퇴색되기 때문이란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한쌍의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나누느라 식사를 못하며, 상 위에서 서로 손을 만지며 재잘대고 있었다. 한편 저쪽 자리에는 노부부가 벙어리처럼 앉아 밥만 열심히 먹고 있었다. 그 광경을 힐긋 쳐다본 젊은 남녀는 속삭였다. ‘우린 결혼해서 늙어도 저렇게 되지 말고, 지금처럼 변치말고 살자’고 말했다. 그러다가 또 우연히 노부부를 다시 쳐다보게 되었는데 두 노인이 상 밑에서 손을 꼭 잡고 있는 게 아닌가. 감동을 받은 두 젊은이들은 ‘우리도 늙으면 저리 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미국부부의 멋진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집을 보여주겠다며 집주인 남편은 자랑스럽게 우리를 안내했다. 방의 문들이 유럽의 골동품 같이 육중하고 섬세하게 세공돼 있어서 참으로 품위있고, 아름다웠다. 문고리 손잡이도 특수한 수집품 같아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다른 문이 앞을 딱 막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아무 말 못하고 주인을 올려다 보았다. 주인은 웃으며 문을 열어 주었다. 그 문은 매우 간단한 현대식 문짝으로, 피곤했던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놀라는 내가 재미있었는지 집주인은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골동품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고, 현대식은 부인이 좋아해서 싸울 필요 없이 공평하게 '이중 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부는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사랑을 확인하며 살 것이다.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돈이 많다고 다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부부가 존경스러웠다. 이것이 진짜 결합을 의미하는 결혼이라는 것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 2세들이 자라면서 진정한 사랑을 맛본다면 또다른 진정한 사랑을 낳을 것이다.

한 예화로 6·25전쟁때 한 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복을 입은 자그마한 여자가 애를 등에 업고, 한 손은 애를 잡고, 또 다른 손은 짐을 들고, 또 머리에 큰 짐을 이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 앞에는 팔자 걸음의 남자가 혼자서 빈손을 휘저으며 걷다가 뒤의 여자를 돌아보며 빨리 오지 못한다고 인상을 쓰며 호령을 했다. 그 미국인은 잊지 못할 광경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6·25전쟁이 끝난 후 한국을 다시 방문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여자가 앞장(lady first)을 섰다. 큰 반전이다 싶었다. 그러나 여자는 여전히 짐과 애를 다 데리고 가고, 남편은 여전히 맨손으로 그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의구심이 들어 뒤를 쫓아가는 남편에게 무엇이 그를 바꾸게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웃으며 '그것은 빨갱이들이 쫓겨가며 지뢰를 하도 많이 심어놓아서 여자를 먼저 보낸다'고 했다. 미국인은 ‘그러면 그렇지, 한국의 남존여비 사상이 그리 쉽게 바뀔 리가 없지, 한국의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과 한국이 뒤바뀐 것 같다. 한국 남자들은 요리를 하고 애도 본다. 재력도 여자가 다 갖는다. 이젠 한국의 남자들이 불쌍한 것 같다. 우리가 결혼이라는 것을 할 때는 완벽한 하나가 되려고 반쪽과 반쪽이 만나서 이 험한 세상을 뚫고 나아가려는데 동상이몽에, 마이동풍에, 동문서답을 하는 상대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 자라는 한국의 2세들은 보통 오래 전에 한국을 떠나온 부모로부터 옛날 사고방식을 유산으로 받는다. 문화의 차이, 생활의 차이가 나는 곳에서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반면 잘 키워지면 한국인도, 미국인도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한국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중 ‘이젠 아들 결혼시켜서 며느리 밥 좀 얻어 먹어야겠다’고 한다. 지금 한국은 며느리가 같이 살자고 해도 싫다고 도망을 간다. 며느리가 어쩌다 놀러 오겠다고 연락이 오면, 시장가방 들고 시장으로 달려가서 며느리가 좋아하는 것을 사다가 요리해 놓는 며느리 시대, 아니 젊은이들 시대가 되었다. 결혼은 나눔과 배려다. 서로를 구속하려 하지 말고, 사랑을 나누며, 잠자리도 나누며, 미담도 나누고, 음식도 나누어 먹고, 금전도 나누어 쓰고, 시간도 나누면서 서로 존중해주며 살아가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때문에 너를 죽이지 말아야 한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로렌스빌 코스트코 만장일치 승인
로렌스빌 코스트코 만장일치 승인

코스트코, 토지매입 뒤 착공교통혼잡 해소 최대 관건 로렌빌시가 관내 316도로 인근에 들어서게 될 코스트코 매장 건설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로렌스빌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성매매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 기습단속
성매매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 기습단속

9개 업소 압수수색...6명 체포GBI∙HSI등 6개월 합동수사경찰 "동일 범죄조직과 연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개월간의 수사 끝에 9개 업소에

“장사가 너무 잘돼서..." 로렌스빌 칙필레 매장 이전
“장사가 너무 잘돼서..." 로렌스빌 칙필레 매장 이전

주변 교통혼잡까지 야기하자  물려드는 고객들로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까지 야기한  칙필레 매장이 이전한다.노스사이드 귀넷 병원 인근 둘루스 하이웨이와 프로페셔날 드라이브 교차로에

'한국 택배업체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한국 택배업체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한국 유명 택배사 사칭해“범죄품 발견” 불안 조성여권 등 개인정보 요구미 주 한인사회‘주의보’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외공관 사칭 사기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 유명 택배회사를

재외동포협력센터 3년 만에 문닫아
재외동포협력센터 3년 만에 문닫아

재외동포청으로 통합돼사업 중복 논란 끝 폐지현 직원 절반 실직 위기 사진은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 모습. [연합] 한국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의 하나로 재외동포 지원

AP 한국어 추진 본격화
AP 한국어 추진 본격화

한국어교육 10개 단체 칼리지보드에 공식 요청10만명 서명운동 전개LA 한인축제서 캠페인 미국 고등학교에 한국어를 정규 대학 선이수(AP) 과목으로 개설하기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합법 이민자 메디케이드 ‘퇴출’ 오늘부터 시행
합법 이민자 메디케이드 ‘퇴출’ 오늘부터 시행

연방 자격기준 대폭 축소난민·망명 신청자 대거 제외 10월1일부터 합법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에 대한 메디케이드 자격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 수십만 명 규모

“설거지나 해라” 조롱 당했지만 ‘연봉 10만달러 이상’ 찍었다…여성들 몰리는 직업 정체가
“설거지나 해라” 조롱 당했지만 ‘연봉 10만달러 이상’ 찍었다…여성들 몰리는 직업 정체가

사무실 대신 공구 잡은 뉴욕 여성들 열쇠공·배관공·정비사로 고소득 AI 시대에 떠오른 새 진로 뉴욕에서 사무직을 벗어나 배관·정비·열쇠 수리 등 기술직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고 있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쌓이는데 사용률 감소”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쌓이는데 사용률 감소”

양사 장부규모 27억달러이용율은 10.3%로 저조업그레이드 좌석 부족에‘활성화 마련해야’지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적립해 놓은 마일리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마

트럼프 ‘아동 주식계좌’ 신청 안해도 자동 개설
트럼프 ‘아동 주식계좌’ 신청 안해도 자동 개설

6,000만명 추가가입 혜택출생아 1,000달러 종잣돈장기 자산형성 기회 확대 아동 장기 투자 프로그램인 이른바 ‘트럼프 계좌’가 부모나 보호자의 별도 신청 없이도 자동 개설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