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배를 보며 한숨 쉬게 될 때가 많다. 보기에만 거북스러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함께 찾아온다. 배가 얼마나 나오면 건강의 적신호로 여겨야하는 걸까?
배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배 주변에 쌓이는 지방인 ‘내장 지방’(Visceral Fat)량이 많아지면서다. 내장 지방이 쌓이면 겉으로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심장 질환, 당뇨, 위장 질환, 수면 장애까지 불러 올 수 있기때문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스턴 의대에서 신체 지방을 연구하는 노약 고크체 심혈관학 박사에 의하면 건강한 지방과 건강하지 않은 지방을 구분하는 뚜렷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지방이 인체 내부에서 어떤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내장 지방이 신장이나 간, 췌장 등의 신체 기관 주변에 쌓이게 되면 건강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주변의 내장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같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허리 사이즈를 통해서도 위험 수준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보스턴 의대 ‘영양 및 체중 관리 센터’(Nutrition and Weight Management Center)의 캐롤라인 아포비안 박사에따르면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35인치 이상, 남성은 40인치를 넘어서면 내장 지방량이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요 클리닉의 마이클 젠센 박사는 많은 건강 문제가 지방의 의해 발생하는데 그중 내장 지방과 관련된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내장 지방은 노화와 더불어 축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식단관리와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장 지방이 갑자기 쌓이게 되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우선 노화로 인해 ‘피하 지방’(Subcutaneous Fat) 생성 작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때다. 신규 피하 지방이 생성되지 않아 오래 돼 죽은 피하 지방을 대체 하지 못하면 내장 지방이 쌓이게 된다.
갑자기 몸무게가 불어나는 경우에도 내장 지방이 쌓이기 쉽다. 체중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리 몸이 건강한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내장 지방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 피하 지방층에서 염증이 발생할 경우와 여성 폐경기 이후에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도 내장 지방이 쌓이기도 한다. 아포비안 박사에따르면 유전 요인에 의해서도 몸속 내장 지방 축적량이 결정된다.
그렇다고 쌓여만 가는 내장 지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되기 전에 내장 지방 감량에 나서야 한다. 내장 지방은 전체적인 체중 감량을 통해서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면 내장 지방도 함께 빠져 지방에 의해 위협받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아포비안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2010년 발표된 보고서에따르면 수술을 통해 내장 지방을 제거했을 경우에는 체중만 감소할 뿐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내장 지방이 쌓이면 보기에도 안좋을뿐만 아니라 건강도 해치게 된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적절한 허리 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