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있는 2세 예술인 후원해 주세요"
'메디치 프로젝트 그룹' 추진
"돈 없어 예술 포기 2세 많아"
"한인기업∙전문가 후원 절실"
예능분야에 재능과 실력이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후원단체 ‘메디치 프로젝트 그룹’(MPG) 발족이 애틀랜타의 한인 커뮤니티가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일을 추진하고 있는 갈보리장로교회 담임목사이자 카페 로뎀 대표인 최진묵(사진) 목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메디치 프로젝트(Medici Project)란 무엇인가.
"메디치 가문은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를 후원해 르네상스 문명의 탄생에 크게 이바지했다. 당시의 ‘후원제’(patronage)를 통해 미켈란젤로, 다빈치, 단테 등의 예술가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애틀랜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고 이를 메디치 프로젝트라 이름 붙였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동기는 무엇인가?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성장하고 있고 2세들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재능이 있음에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을 주위에서 많이 봐 왔다. 차세대의 재능 육성 후원에 관심 있는 한인들을 조직화해서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얘기 도중 메세나(Mecenat)를 언급했는데 무슨 뜻인가?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다. 미국에서는 카네기, 록펠러, 빌 게이츠 등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독일 아우디의 짤츠부르그 음악 축제 지원, 구겐하임 가문의 미술관 운영 등도 좋은 예다. 한국에도 230여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메세나가 활동하고 있다."
▲애틀랜타 메세나를 꿈꾸는 메디치 프로젝트 참여 방법은?
"미주에서 세 번째 큰 한인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애틀랜타와 동남부에는 많은 한국기업과 자수성가한 기업인들, 각계 전문가, 소상공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이사 혹은 후원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일반인은 각종 음악회 참석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생각인가.
"아직 조직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기연주회를 통한 장학금 모금 및 전달, 각종 대회 참가비 후원, 레슨비 지원, 후원 대상자 선발대회시 지원, 지역 문화단체와의 연계 등의 사업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
▲차인홍 교수 초청 연주회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0월 1일 오후 7시 연합장로교회에서 ‘휠체어의 마에스트로’로 잘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교수(라이트 주립대) 초청 연주회를 갖는다. 차 교수는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주위의 도움으로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했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메디치 프로젝트 그룹이 정식으로 출범하길 기대한다. 차 교수 연주회 입장료는 20달러다. 30일 오후 7시에도 카페 로뎀에서 연주회가 있다."
▲목사로서 문화사역에 앞장 서는 이유가 있는가.
"문화는 삶의 방식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정형화된 신앙체계와 교회보다는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지는 신앙을 더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음악, 영화, 봉사 등에 관심을 갖고 사역을 하게 됐고 결국 한 장소에서 교민들에게 쉼과 안식, 공연 장소, 그리고 예배를 하는 교회까지 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