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분단의 아픔 딛고 가을하늘은 오늘도 울긋불긋 꽃을 피운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9-29 10:10:20

강화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평화전망대서 손에 잡힐듯한 북녘땅 해넘이 마을 낙조로 아픈 현실 위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전등사 독특한 한옥 양식 강화성당도 볼만

 

 

 강화대교를 건너자 가로 16㎞, 세로 28㎞의 작은 섬 강화도가 나타났다. 외부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북쪽에 위치한 강화대교를 건널 수도 있고 남쪽에 있는 초지대교를 이용할 수도 있다.  

북쪽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를 첫 목적지로 정했던 만큼 강화대교를 이용해 강화도로 들어갔다. 계획이 틀어진 건 순식간이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 해안도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방향을 틀어 해안도로로 들어갔다. 서울 인근에서 바닷가를 끼고 이어진 도로를 접하기 쉽지 않은 터라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정해놓은 계획은 싹 잊고 내쳐 달렸다. 그렇게 풍경에 정신이 팔린 지 십여 분이 지나자 두 번째 목적지로 생각했던 광성보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이자 역사 시간에 배웠던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광성보 초입에는 성문인 안해루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강화도는 물길을 따라 서울로 들어가는 지름길이었다”는 한혜신 해설사의 말처럼 강화도는 과거부터 외세의 침입이 잦았다. 그중에서도 광성보는 강화도에 있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이다.  

광성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신미양요 때 미군과 벌인 전투다. 고종 때인 1871년에 통상을 요구하며 미국 군함이 침입하자 초지진·덕진진·덕포진 등에 있던 조선군 포대가 이를 물리쳤다. 하지만 미군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공격해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하고 광성보까지 쳐들어왔다. 당시 광성보를 지키던 어재연 장군과 조선의 군사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무기를 들고도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끝내 함락당하고 말았다. 이 전투에서 수백 명의 조선군이 전사하고 중상을 입은 수십 명이 미군의 포로가 됐다.  

안해루에서 용두돈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당시 전쟁의 잔혹함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강화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한 자연 암반 위에 설치된 교두보인 용두돈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르다고 알려진 손돌목의 물길을 마주할 수 있다. 물이 많이 빠져 그 위세는 약해졌지만 물살이 강할 때는 안해루에서도 물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외세에 항거한 흔적은 국내 최고(最古)의 사찰로 알려진 전등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81년(소수림왕 11)에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阿道)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전등사는 1908년 10월 강화의병이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300년이 된 소나무 등 수많은 고목이 치열한 전투를 지켜봤던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79호인 전등사 약사전(藥師殿), 보물 제393호인 전등사 범종(梵鐘)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외세와의 접촉 빈도가 잦았던 강화도에서는 오래된 종교 시설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 종교를 배척했던 당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불교 사찰의 느낌을 가진 독특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전등사에서 평화전망대로 가는 방향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강화성당은 외부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인 이곳에서는 지금도 매 주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용두돈대에서 바라본 손돌목. 물살이 강할 때는 안해루에서도 물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바로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느긋하게 여행을 즐겼던 터라 민통선 내에 있는 평화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다. 오후6시면 운영이 끝나 민간인들은 모두 이곳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전망대 도착 4㎞를 앞두고 강화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원들이 차를 세웠다. 잠시 차를 세워 방문지와 방문 이유를 적고 전망대로 향했다. 시간이 늦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2.3㎞. 전망대에서 북한까지의 거리다. 마침 이날 날씨가 좋아 개성 송악산까지 볼 수 있었다. 수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수십 년 동안 갈 수 없었다는 사실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직원이 영업시간 마감을 알렸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건너편 북한에서 내보내는 방송 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들렸다. 이곳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다시 남쪽으로 차를 돌려 일몰 명소로 알려진 해넘이 마을을 찾았다. 낙조전망대에 도착하자 해가 지고 있었다.  

<글·사진(강화)=박성규기자>

 

 

분단의 아픔 딛고 가을하늘은 오늘도  울긋불긋 꽃을 피운다
분단의 아픔 딛고 가을하늘은 오늘도 울긋불긋 꽃을 피운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해넘이 마을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부촌일수록 '굶주림' 심각
애틀랜타 부촌일수록 '굶주림' 심각

부촌, 푸드뱅크 부족 지원 사각지대 조지아대학교(UGA)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5,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푸드 뱅크와 자선단체를 통해

‘데이트 1번에 200불’…Z세대 달라졌다
‘데이트 1번에 200불’…Z세대 달라졌다

데이트 비용 1년새 12% 폭등, ‘가성비 산책’이 뉴트렌드친구만나기도 무서운 ‘프렌드플레이션’, 남성 75% “초기비용 전액 부담” 미국에서 한 차례 데이트에 드는 비용이 평균

미국인 3명 중 2명 “4년제 대학 등록금 부담”
미국인 3명 중 2명 “4년제 대학 등록금 부담”

학부모 대다수 자녀 대학 진학 선호대학 학비 부담 완화 노력 불충분 미국인 3명 중 2명은 4년제 대학의 등록금 부담 완화 노력이 불충분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

치매 환자 배우자도 치매위험 70%↑
치매 환자 배우자도 치매위험 70%↑

의학카페 - 대만 연구팀, 기혼자 95만명 분석 “치매 배우자 여성 74%·남성 69% 높아”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가 아닌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70

트럼프 행정부, 불법체류자에 840억달러 벌금 부과
트럼프 행정부, 불법체류자에 840억달러 벌금 부과

DHS “10만여명 민사 제재”, 추방 회피시 하루 998달러18개월 동안 12억달러 징수,국토안보부 “자진출국 유도”, 인권단체 “과도한 처벌” 비판 복면을 한 연방 이민세관단속

디캡서 아시안 남성 실종...제보 기다려
디캡서 아시안 남성 실종...제보 기다려

77세 스티브 장씨, 치매 앓아 디캡 카운티 경찰국이 치매를 앓고 있는 실종 아시아계 남성을 찾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올해 77세인 스티브 장(Steve

포사이스 학군 GA 중학교 상위권 ‘싹쓸이’
포사이스 학군 GA 중학교 상위권 ‘싹쓸이’

니치 평가 탑10개교 중 5곳 뷰포드중 2위…귀넷은 전무 포사이스 카운티 학군 소재 중학교들이 조지아 탑 25 중학교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교육평가 전문 사이트 니치닷컴(Niche

노크로스서 또 거리 이민단속…4명 체포
노크로스서 또 거리 이민단속…4명 체포

시경찰청사 공사 현장서  지난주에 이번 주에도 애틀랜타 일원에서 불법체류자 거리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3일 WSB-TV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전 노크로스 새

애틀랜타 주택시장 '바이어 마켓' 진입 임박
애틀랜타 주택시장 '바이어 마켓' 진입 임박

리얼터닷컴 보고서, 3분기 말 진입 예상 새로운 주택을 구매하려는 미국인들이 수년간 지속된 셀러 마켓(매도자 우위 시장)을 뒤로하고,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서는 주

스쿨버스서 음란행위… 귀넷 남성에 징역형
스쿨버스서 음란행위… 귀넷 남성에 징역형

전 귀넷 스쿨버스 운전기사 평생 아동성범죄자 등록도  자신이 몰던 스쿨버스 안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귀넷 특수교육 스쿨버스 기사에게 아동성범죄자 등록과 함께 징역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