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에 신음하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전직 대통령들이 손잡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전직 대통령 5명은 7일부터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의 피해 복구를 위해 ‘원 아메리카 어필’(One America Appeal)이라는 제목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AP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조지 H.W. 부시·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참여한다.
이들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 재단’을 통해 이날 특별제한 계좌를 개설하고,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개막에 맞춰 NBC 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 웹사이트(OneAmericaAppeal.org)를 통한 온라인 기부도 가능하며, 기부받은 돈은 전액 허리케인 피해자를 돕는 데 사용한다.
기부금은 ‘하비’ 복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휴스턴 하비 구호펀드’와 ‘텍사스 재건 펀드’에 전달되며,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상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피해자 지원에도 사용할 예정이다.전직 대통령들의 공동 캠페인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 의회도 피해 복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 상원은 이날 총 15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난 구호 예산을 찬성 80표, 반대 17표로 가결했다. 이는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액수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하원 표결을 거쳐 집행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들이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를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지난 2009년 1월 전직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모였다. 왼쪽부터 조지 H.W. 부시·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조지 W. 부시·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