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후 카테고리 4등급→열대폭풍 약화
인구 500만 메트로 휴스턴도 홍수피해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텍사스 연안 상륙 이후 세력이 크게 약해져 열대폭풍(tropical storm)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그러나 하비'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텍사스 연안 소도시 락포트에서는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하고 사망자 1명이 처음 나왔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 코퍼스 크리스티부터 인근 갤버스턴까지 텍사스 남부 연안 도시 인구는 580만여 명에 달한다.
주민 1만 명의 소도시 락포트에서는 밤새 휴대전화가 불통되고 대부분 전기가 끊겼다. 양로원 지붕이 무너져 부상한 노인 10여 명이 인근 카운티 대피시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약화하고 있지만, 바다 수위는 점점 오르고 있다"며 수위가 최고 4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주 브로조리아 카운티에서는 저지대 교도소 3곳에 있는 수감자 4천500명을 고지대로 이감시켰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미국 4대 도시인 휴스턴이다. 인구 500만 명 이상이 밀집된 휴스턴 메트로폴리스 지역에는 저지대가 많고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 당국은 휴스턴에 최대 5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27일 현재 허리케인의 눈은 텍사스 남부 빅토리아에서 40㎞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하비'의 진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와 미 국립기상청(NWS)은 '하비'가 오는 29일까지 사나흘 더 텍사스 주 인근을 맴돌면서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휴스턴 메릴랜드 지역 주민들이 홍수로 주택이 물에 잠기자 보트에 애완견 등을 싣고 탈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