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서울 태권도장 유영준 사범
장애우 위한 태권도 테라피반 운영
귀넷데일리포스트 유사범 사연소개
"태권도로 장애우 치료...효과 상당"
“태권도를 통해 사람들, 특히 장애우들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해 도와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스와니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장애우들을 위한 태권도반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사범을 귀넷 데일리 포스트가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와니 서울 태권도장의 유영준 사범이다. 유 사범이 장애우를 위한 태권도반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1999년 현재의 도장을 개설하면서부터 만난 정신지체 장애우인 닉의 영향력이 컸다.
“당시 닉은 10살이었는데 기저귀를 차고 있었어요. 중심을 잡고 바로 서는 것 자체가 닉에게는 큰 도전일 정도였죠”이렇게 닉을 기억하는 유사범은 닉의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정성껏 가르쳤다. 그런 유 사범의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닉은 태권도를 배운 지 6개월 만에 기저귀를 차지 않아도 됐고 육체적으로도 집중력이 매우 나아졌다. 그리고 7년 뒤 닉은 어엿한 태권도 유단자가 되는 감격을 안았다.
닉으로 인해 자신감과 사명감을 깨달은 유 사범은 귀넷의 여러 초중고교에서 자원봉사로 나서 장애우 학생들을 위한 태권도 테라피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아동은 물론 성인 장애우들을 자신의 도장에서 1주일에 2회씩 정기적으로 가르쳤다.
이렇게 해서 현재 유 사범의 장애우 태권도반에는 6살부터 42살까지 10명의 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에는 11년 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마이클 멘서도 있고 유 사범이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 콜린스 고등학교에서 만난 그라함 굿윈도 있다. 또 여러번의 뇌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복귀한 최고령 이안 커시도 유 사범의 제자다. 커시는 지난 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블랙벨트를 따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 가족들이 기쁨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외부인이 정상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그가 자원봉사로 활동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몇년 전부터는 태권도 테라피반을 중단해야 했던 점이다. “나이가 어릴 수록 태권도 테라피 과정으로 통한 치료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는 점 때문에 실망이 컸다”는 유 사범은 그러나 아직도 콜린스와 둘루스 고등학교 그리고 스와니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여전히 그리고 의욕적으로 태권도 테라피반을 운영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태권도 하면 차고 때리는 기술이나 무술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애우 학생들의 치료 수단으로서도 상당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요. 무엇보다 장애우들의 최대 난점인 사회화 과정의 개선에는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죠”라고 강조하는 유 사범의 태권도를 통한 장애우 사랑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우빈 기자
장애우 제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르치고 있는 유영준 사범<사진=귀넷 데일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