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포화 지방산·식이섬유 듬뿍
비타민 비롯 각종 미네랄 풍부
소금만 살짝 뿌려도 최고의 맛
건강식의 대명사로 인기 만점
나무에서 열리는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특히 캘리포니아에 사는 우리들에게 큰 축복이다.
1930년대 루돌프 해스(Rudolph Hass)가 심은 아보카도 나무가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크게 번식되면서 이곳에서 나는 Hass 아보카도를 최고 품종의 아보카도로 친다. 일반 아보카도에 비해 크기가 크고 200-300그람에 달하는 무게로 잘 익었을 때 잘라보면 아름다운 색상과 밀도있게 크리미한 질감을 자랑한다.
다른 종류는 종종 묽은 질감에 흐린 색상을 띄며 질 좋은 아보카도 고유의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Hass’라고 표기된 아보카도를 구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아보카도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높으며 식이섬유를 듬뿍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체내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주고, 불포화 지방산은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저혈압과 고혈압 환자 모두에게 좋은 효과를 낸다. 비타민 A,E,K, 철, 구리,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 소금을 조금만 뿌려 먹어도 그 고소함과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데, 요즘은 그야말로 아보카도 전성시대다.
아보카도로 만든 음식이라면 무엇이든 건강식으로 여겨저 인기를 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보카도 토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아보카도 토스트는 두터운 브리오시 빵이나 잘 구운 사워 브래드나 통밀빵 위에 으깨거나 얇게 저며 썬 아보카도를 올리고, 치즈, 피클 채소, 달걀 등 여러가지 토핑을 올려내는 음식이다.
얼마전 호주의 부동산 재벌 팀 거너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성향을 비판하며 아보카도 토스트를 언급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택구입을 위해 저축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밀레니얼들은 고작 빵에 아보카도를 얹어 19달러나 하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거리낌 없이 사먹는 행태를 비꼬았는데, 멀리 호주에서도 아보카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LA에서 아보카도 토스트는 어떤 토핑을 얹었느냐에 따라 6-15달러 선으로 가끔 점심으로 사먹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단한 아보카도는 구입해서 실온에 두면 하루 이틀새 먹기 좋게 잘 익는다. 적당히 익은 아보카도를 당장 먹지 못하게 되었다면 플라스틱 랩으로 감싸 냉장보관하면 더 이상 물러지지 않고 3-4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많이 물러진 아보카도라면 스무디 만들기에 제격이다. 구아콰몰리를 만들었다면 아보카도 씨를 중간에 박아두면 갈변하지 않는다. 반 자른 아보카도도 역시 씨가 붙어있는 쪽은 갈변이 느리다.
아보카도에 채운 치킨 샐러드
신선한 아보카도가 많이 있고, 먹다 남은 통닭 로스트나 닭가슴살 구이가 있을 때 사용하기 좋은 메뉴다. 모양이 예뻐 에피타이저로도 손색이 없고, 간단하고 건강한 점심, 티타임, 아이들의 간식으로로 좋다. 은근한 민트향을 풍기며 새로운 풍미를 더하는 허브 타라곤을 사용하면 맛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다. 아보카도를 반 자르거나 1/4로 잘라 사용해도 되고, 치킨 대신 연어, 훈제연어, 새우 등을 사용해도 맛있다.
▶재료 마요네즈나 사워크림 2큰술, 레몬 즙 1큰술+아보카도에 바를 양, 신선한 타라곤 다진것 1큰술, 작게 다진 양파 1/4컵, 익힌 치킨 1 1/2컵, 소금과 후추 약간씩, 작은 크기 아보카도 3개, 아루굴라 또는 상추 약간
▶만들기
1. 중간 크기의 보울에 마요네즈 또는 사워크림, 레몬 즙 1큰술, 타라곤과 양파 곱게 다진것을 넣어 섞고 여기에 작게 썬 치킨을 더한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하고 고루 섞는다.
2. 아보카도는 반 잘라 씨를 제거하고 접시에 닿는 아랫부분을 조금만 칼로 잘라낸다. 아보카도를 컵으로 사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똑바로 서있게 해준다. 표면에 레몬즙을 고루 바른다. 아보카도에 레몬즙을 바르면 갈색으로 변하는것을 막고 있고 맛을 더할수 있다.
3. 아보카도의 가운데 씨를 제거한 부분에 치킨 샐러드를 알맞은 양으로 떠 넣는다.
4. 기호에 따라 아보카도에도 소금과 후추로 밑간 해도 좋다. 아루굴라와 상추로 보기좋게 장식해 낸다.
녹인 치즈와 함께 내는 구아콰몰리
▶재료 잘 익은 아보카도 2개, 중간크기 토마토 1개, 작은 크기 보라 양파 1/4개, 실란트로 다진 것 1/4컵, 민트 다진 것 2큰술, 할라피뇨 1개 씨 제거하고 다진 것, 라임즙 2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씩, 와하카(Oaxaca)치즈 또는 몬터레이 잭 치즈 1컵, 또티아 칩
▶만들기
1. 보울에 아보카도, 토마토, 양파, 실란트로, 민트, 라임 즙을 넣고 고루 섞는다. 소금과 후추로 가감한다.
2. 치즈는 작은 덩어리가 생기도록 부순다. 마이크로웨이브용 용기에 넣어 가열해서 녹인다.
3. 녹인 치즈, 구아콰몰리, 칩을 함께 낸다.
<이은영 객원기자>
캘리포니아 특산품인 해스 아보카도가 나무에서 익어가고 있다. 해스 아보카도를 구입하면 최상의 아보카도 퀄리티를 즐길 수 있다.(아래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