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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미국뉴스 | 경제 | 2026-10-23 09:42:52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직원 부담 연 7,5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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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8,000달러 돌파

직원 부담액 9%↑·기업들 비용 전가 가속

보험료·디덕터블 매년 올라 근로자‘이중고’

 

미국에서 의료비와 건강보험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직원 건강보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내는 보험료 분담금을 높이고 자기부담금(디덕터블)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그 부담이 고스란히 근로자들에게 전가되면서 가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직장 제공 가족 건강보험의 연간 보험료가 평균 2만8,0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직원들이 직접 부담하는 금액은 연평균 7,471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어도 매달 급여에서 수백 달러씩 보험료가 빠져나가는 데다 병원 진료비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비영리 의료정책 연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의 최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직장 제공 가족 건강보험료는 전년보다 5% 상승해 연평균 2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직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9%나 급증한 7,471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621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월평균 약 623달러가 직원 급여에서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공제되는 셈이다.

 

건강보험 전체 비용의 상승률보다 직원 부담액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의료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직원들에게 더 많이 떠넘기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사·보험 컨설팅업체 마시(Marsh)가 미 기업 1,8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7년 직원 1인당 건강보험 비용은 평균 8.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기업들이 보험상품 변경이나 보장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예상 인상률은 평균 11%에 달한다. 올해 예상 비용 증가율이 6.7%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의료보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보험 상품을 변경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의료비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원 진료비와 입원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암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등 고가 의약품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KFF 조사에 따르면 직원 10~99명 규모의 중소기업에서 가족 건강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들의 연간 보험료 분담금은 평균 9,687달러에 달했다. 반면 직원 200명 이상 기업의 근로자 부담액은 평균 6,840달러로, 중소기업 직원들이 연간 2,847달러를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전체 가족 보험료의 평균 37%를 직접 부담하는 반면 대기업 근로자들의 부담 비율은 25%에 그쳤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운데 32%는 가족 건강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직접 부담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근로자 가운데 이 같은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직원 복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통제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마시 조사에서는 기업의 59%가 내년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험 상품 구조 변경 등 비용 절감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약 3분의 2는 직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료 인상 외에도 디덕터블 확대, 진료 시 본인부담금 인상, 보험 네트워크 축소, 특정 고가 의약품 보장 제한 등이 비용 절감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근로자들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담하는 비용을 증가시켜 필요한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직장 건강보험 가입기간을 앞둔 근로자들이 보험료뿐 아니라 디덕터블과 코페이, 연간 최대 본인부담금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험료가 저렴한 고액 자기부담 보험상품을 선택할 경우 평소 병원 이용이 적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이나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가정에서는 오히려 전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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